2006-11-16 18:40
유에스 에어웨이스가 델타를 8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의함에 따라 미국 항공업계에 통폐합 바람이 다시 불 조짐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유에스 에어웨이스는 델타가 내년 7월 파산 보호에서 벗어나면 현금과 주식을 50대 50 비율로 모두 80억달러를 들여 인수하겠다고 공식 제의했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직원 8만5천명에 미 국내외 350여개 지역에 운항하는 세계 최대 항공사로 재출범한다. 두 회사의 올해 매출은 합쳐서 근 29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유에스 에어웨이스의 더그 파커 최고경영자는 새 회사가 델타란 명칭을 쓸 것이며 인위적인 해고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씨티그룹으로부터 인수에 필요한 72억달러의 자금도 승인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델타는 지난 2004년 9월 발효된 파산 보호에서 벗어날 경우 독자 생존을 모색한다는 입장을 앞서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유에스 에어웨이스의 델타 합병 제의로 또다시 업계에 대형화를 향한 통폐합 바람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
유에스 에어웨이스도 파산 보호에서 벗어나면서 아메리카 웨스트에 합병된 바 있다.
신문은 유나이티드가 지난 2000년 유에스 에어웨이스를 합병하려 했으나 미 법무부에 의해 제동이 걸렸고 아메리칸과 노스웨스트의 합병 움직임도 봉쇄됐음을 상기시키면서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져 유에스 에어웨이스의 델타 인수를 당국이 봉쇄하지 않을 것으로 파커가 자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 2001년 이후 미국 항공업계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면서 업계가 근 500억달러의 손실을 입고 일자리도 20만명이 줄었다면서 최근 유가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통폐합으로 대형 항공사가 출범하면 연간 10억달러 이상의 순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지적했다. 미 항공업계는 지난 6년간 적자에 허덕여왔음을 신문은 상기시켰다.
그러나 민주당이 중간선거에 압승한 후 노동기준 강화에 대한 노조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대형 항공사로 합병하기 위한 노력에 주요 장애로 부각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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