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25 18:40

泰 신공항 개항 강행..쿠데타 이미지 쇄신 기대

泰 신공항 개항 강행..쿠데타 이미지 쇄신 기대

태국 국정을 장악한 군부가 오는 28일로 예정된 방콕 국제 신공항 개항을 강행, 쿠데타로 더럽혀진 국가 이미지 불식을 기대하고 있다.

태국 교통부와 '타일랜드 공항공사'(AOT)는 25일 "아시아 최대의 수완나품 국제 신공항이 예정대로 오는 28일 공식 개항한다"며 "그날부터 현 돈므엉 국제공항은 상업 비행을 전면 중지하고, 수완나품 신공항이 업무를 떠맡아 수준 높은 공항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공항은 예산초과와 정치 개입, 건설상의 문제점 등으로 인해 그동안 수차례 개항이 미뤄져 탁신 치나왓 전 총리의 권력남용과 부패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곳이다.

군부는 28일로 예정된 신공항 개항이 또다시 미뤄질 경우 국제사회는 이를 쿠데타 탓으로 여길 공산이 크다고 보고, 준비가 덜 됐음에도 불구하고 개항을 강행하기로 했다.

차이왓 차롱숙 파타야 관광국장은 "외부인들은 탱크가 등장하는 태국의 쿠데타 사진을 보고, 놀라기도 하고 폭력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도 할 것"이라며 "신공항 개항을 통해 이 같은 쿠데타 이미지가 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부는 국제사회에 비칠 국가적 이미지 때문에 수완나품 신공항의 개항을 앞두고 24일 서둘러 왕궁과 정부청사가 인접한 방콕 시내 '로열 플라자'에 배치된 탱크를 철수했다.

수완나품 신공항은 공식 개항을 앞두고 지난 15일부터 타이항공과 호주의 저가 항공사인 '제트스타 아시아'가 첫 상업비행을 실시했다.

돈므엉 현 공항은 신공항이 공식 개항하면 전세기와 전투기 훈련 비행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태국말로 '황금의 땅'을 의미하는 수완나품 신공항은 연간 4천500만 명의 승객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 돈므엉 공항의 승객은 연간 3천800만 명이다.

신공항이 들어선 땅은 방콕으로부터 동쪽으로 25㎞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총 넓이는 3천200㏊로 46년 전에 태국정부가 공항건설을 위해 매입했던 곳이다.

총 공항 건설비는 30억 달러이며, 내년에 문을 열 저가항공의 공항 터미널 건설을 위해 1천580만 달러가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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