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30 16:32
유럽과 미국 항공사들이 앞다퉈 인도에 진출하고 있다.
세계 1위의 민간항공기 제조업체인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은 인도에 최첨단 연구ㆍ기술 센터와 생산설비를 짓기 위해 향후 15년간 26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미하엘 글로스 독일 경제장관과 함께 인도를 방문중인 EADS의 토머스 엔더스 공동대표는 PTI 통신에 "우리는 국제 항공시장에서 핵심 고객으로 떠오르는 인도를 아주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설비는 인도에서 총 2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측은 그러나 인도의 어느 지역에 투자할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 보잉사 역시 뭄바이가 수도인 마하라슈트라주에 1억달러를 투입해 항공기 유지ㆍ보수 센터를 짓기로 하고 주정부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현지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보잉의 디네시 케스카르 부사장(남아시아 판매담당)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이는 남아시아 고객사들의 비용을 줄여주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센터는 처음에는 이 지역에서 운항되는 보잉 항공기의 유지ㆍ보수를 맡겠지만 나중에는 인도의 다른 항공기들도 처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보잉의 유지ㆍ보수 설비 건설은 인도 국영 항공사인 에어인디아에 항공기 68대를 공급키로 하는 11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원칙적으로 합의됐던 내용이다.
현지 언론은 이 유지ㆍ보수 센터가 뭄바이에서 동쪽으로 800㎞ 떨어진 나그푸르에 들어서게 되며, 향후 2주 내에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인도 중앙정부의 프라풀 파텔 민항장관은 "우리는 나그푸르를 국가 차원의 물류기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잉이 아시아에서 유지ㆍ보수 센터를 짓는 것은 중국에 이어 인도가 두번째다.
회사측은 이와 별도로 9천500만달러를 투입해 조종사 훈련센터를 짓을 계획이다.
한편 케스카르 부사장은 "인도 항공사들이 향후 20년간 총 856대의 항공기(726억달러 어치)를 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인도 항공업계의 수요 전망치를 기존 추정치(350억달러)보다 배로 높였다.
그는 "최근 10여년간 정보통신 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항공 승객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다 저가 위주의 신규 항공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잉은 앞서 지난 27일에도 인도의 국내선 항공사인 에어 사하라로부터 10대(7억달러 어치)의 항공기를 수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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