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11 17:49
테러위협 지속여부 관건..IATA "9.11테러 때와는 다르다"
보안검색 비용으로 항공요금 상승 전망..관광-음료업계도 영향 받을듯
영국서 미국 항공기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진 동시다발 테러 기도가 적발된 것이 9.11 테러의 후유증에서 어렵사리 벗어난 세계 항공업계에 또다른 시련을 주고 있다.
그러나 항공업계와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10일 이번 사건이 9.11 악몽에 비견될 정도의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면서 핵심은 '테러 위협이 어느 정도 지속될 것인가'라는 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 항공산업 관계자는 "테러 기도가 적발된 것으로 발표됨에 따라 향후 48-72시간이 (항공사들과 여행객들에게)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특별한 추가 사안이 없을 경우 "늘 그랬듯이 정상을 되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 컨설팅사 SH&E 관계자는 그러나 항공사들이 가을 비수기를 겨냥한 할인요금 특판을 막 시작한 상황에서 테러 기도가 적발된 것으로 발표됐음을 상기시키면서 "이것이 결코 항공업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항공기 테러 위협이 처음이 아니다"라면서 "항공사들이 지난 2.4분기 속속 흑자로 돌아선 상황에서 이번 사태의 파장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며칠간 (항공사와 승객들의) 불편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 2.4분기 1억1천900만달러의 흑자를 내 지난 6년여 만에 첫 분기 이익을 냈으며 아메리칸 항공도 5년여만에 첫 분기 순익을 냈다. 할인 항공사들은 경영 개선이 더 두드러져 사우스웨스트의 경우 2.4분기 수익이 두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발표됐다. 또 에어트란의 분기순익 증가는 근 세배에 달했다.
그러나 너무 낙관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인한 유럽내와 대서양 노선이 일부 운항중지된 것이 단기적인 손실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보안비용 증가도 중장기적으로 항공사들에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영국 테러기도 적발로 미국과 영국 항공사들의 주가가 이날 일제히 하락한 점도 상기시켰다. 이와 관련해 이번 테러 기도가 특히 아메리칸, 유나이티드 및 컨티넨탈 등 3개 미 항공사를 겨냥했다고 익명의 미정부 관리가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 점도 주식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음모가 미국 항공사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 항공사들이 외국 경쟁사에 예약승객을 뺏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항공사들은 이에대해 코멘트하지 않았다.
국제항공수송협회(IATA) 대변인은 "이번 사태가 9.11 테러와 비교돼서는 안된다"면서 이번에는 "보안 시스템이 효력을 발휘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승객들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보안검색 강화로 인한 불편을 감수하면서 대체로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항공 및 여행업계는 그러나 이번 사건이 9.11 테러의 악몽을 되살려 특히 미국의 관광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한편 항공사들이 초점을 맞추는 수익성 높은 비즈니스 승객을 줄어들게 하는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함께 공항과 항공사의 보안검색이 강화되면서 단기적으론 공항마다 탑승수속을 위한 장사진과 연착사태가 빚어지고 장기적으로는 항공사들의 보안검색 비용 부담으로 항공료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면세점 비즈니스가 위축되면서 특히 명품 판매에 타격을 가하는 한편 '액체폭탄' 우려가 커지면서 음료 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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