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10 13:46

항공료 고유가로 고공비행

세계 항공업계가 고유가 부담 속에 속속 요금을 인상하고 있다.

반면 미국 항공사들은 일부 국내 노선에 대해 계절적으로 수요가 떨어지는 9-11월을 겨냥한 요금 할인 마케팅에 나서는 등 업계가 수지 타산을 맞추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에어 프랑스와 KLM은 9일(이하 현지시각)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지난해 이후 7번째로 요금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에어 프랑스의 경우 이번 조치에 따라 파리-뉴욕 노선 요금이 모두 116유로 인상된다. KLM도 이번 조치에 따라 암스테르담-뉴욕 노선이 편도 기준으로 130유로 뛴다. 요금 인상은 운항 거리에 비례한다고 이들 회사는 밝혔다.

포르투갈 항공사 TAP와 타이 에어웨이스도 일부 노선 요금 인상을 앞서 발표했다.

이같은 잇단 요금 인상은 아시아 최대 항공사인 재팬 에어라인스와 스페인 항공사 이베리아가 고유가로 인해 상반기에 모두 적자를 낸 것과도 때를 같이한다.

항공사들은 제트유 가격이 지난 1월 이후 12.2% 상승했으며 한해 전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31.5%에 달한다면서 이 때문에 지난해 920억달러였던 항공유 비용이 올해는 1천120억달러로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해 항공유 산정은 배럴당 평균 66달러로 이뤄졌다고 국제항공수송협회(IATA)측이 밝혔다.

IATA측은 기름값이 워낙 비싸 요금에 반영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면서 경영난 극복을 위해 내년말 도입을 목표로 전자 티켓팅을 준비하는 등 경비절감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협회는 또 석유업계가 과다한 이익을 내고 있는데 대해 당국이 제동을 걸어주도록도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항공사들은 국내선 요금할인 경쟁에도 나서고 있다.

계절적으로 9월부터 11월까지 항공 수요가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 일부 노선의 할인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 예로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스의 경우 오는 18일까지 티켓팅해서 22일부터 11월 16일 사이 사용할 경우 시카고-보스턴 편도 요금을 79달러로 깎아준다. 일부 국제선에 대해서도 이런 식의 요금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고 회사측이 밝혔다.

델타와 아메리칸 에어라인스도 국내선 가격할인 경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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