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08 13:12
휴가철 인천지역 섬을 찾으려는 피서객들이 인터넷 예매가 가능한 여객선 승선권 분량이 30%에 불과한데다 여객선사에 문의전화시 통화 성공률도 '하늘의 별 따기'여서 여객선 승선권 예매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8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인천 여객선사들은 다른 지역 선사들과 마찬가지로 올 여름부터 한국해운조합 여객선 승선권 인터넷 예매사이트(www.seomticket.co.kr)를 통해 승선권을 발매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예매 분량은 전체 승선권의 30%에 불과, 대다수 섬 지역 피서객들은 출발 전 인천연안여객터미널까지 직접 와서 예매를 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인천연안여객터미널은 여객선을 타기 위해 대기하는 승객들보다도 승선권을 예매하기 위해 직접 터미널을 찾아온 예비 피서객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또 입항과 출항시 같은 선사 여객선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왕복 예매를 할 수 없어 피서객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피서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왕복 예매가 안 될 경우에는 편도예매를 통해 2개 선사 예매권을 각각 예매해야 하지만 편도의 경우 예매 자체를 허용치 않는 선사도 있어 피서객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예매에 성공한 피서객들도 여객선사 홈페이지가 제공하는 정보가 부실한데다 피서철 폭주하는 문의전화로 선사 안내 담당자와 전화통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편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인천의 대다수 선사들은 방문객 누구나 볼 수 있는 문의게시판이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자유게시판을 운영하지 않는 등 폐쇄적으로 운영, 피서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한 선사 홈페이지는 이달 15일까지 운항 일정만 게재하고 이후 일정은 찾아볼 수 없어 늦은 휴가를 준비하는 피서객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여객선 항로 허가 기관인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의 여객선 항로 안내 코너 역시 2004년 12월 이후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피서객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피서객들은 예매 확인, 차량 선적 문의, 출발 당일 운항 확인 등 세부 정보를 얻기 위해 선사에 전화를 하지만 피서철 폭주하는 문의전화로 인해 몇 시간씩 통화중 신호만 듣기 일쑤다.
최정길(37.회사원)씨는 "가족들과 함께 백령도로 가려고 출발 10일 전 인터넷 예매 사이트를 뒤져봤으나 모두 매진된 상태"였다며 "승선권을 예매하러 서울에서 인천까지 가는 것도 힘들 뿐아니라 출발 당일 현장 발매 분량도 일찍 매진될 수 있다고 해 결국 다른 지역으로 피서지를 바꿨다"고 말했다.
이처럼 매년 여름 피서객들의 불편이 반복되자 인천연안여객터미널도 인천항국제여객터미널처럼 통합 사이트를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항국제여객터미널 통합사이트(www.incheonferry.co.kr)은 인천해양청 및 인천과 중국간 10개 항로를 운영하는 9개 선사가 참여해 개설한 것으로 여객터미널 소개, 선사별 안내, 여객선 운항 안내, 탑승 안내, 기항지 여행 정보 등 각종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으며 자유게시판과 'Q & A' 코너도 공개적으로 운영, 여행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한 여객선사 관계자는 "여객선의 경우 안개나 풍랑으로 인한 결항률이 높아 전체 승선권 중 인터넷 예매 분량에 많은 양을 할해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며 "전화통화의 경우 회선을 늘리고 아르바이트생을 고용, 고객 문의에 충실하게 답하려 하고 있으나 워낙 문의전화가 폭주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출항하는 여객선을 이용해 섬 지역을 오간 여객선 승객은 여름특별수송기간 시작일인 7월21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16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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