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23 18:29
EU, KAL 등 '스카이팀' 일부 회원사 담합 혐의 고발
영국 브리티시항공(BA)을 비롯한 일부 항공사들이 장거리 비행기의 유류할증료와 항공료를 담합한 혐의로 미국과 영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BBC와 파이낸셜 타임스(FT) 등이 22일 보도했다.
BA는 영국 공정거래위(OFT)와 미 법무부의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확인하고 일부 간부들에게 조사 기간 휴가가 주어졌다고 말했다.
아메리칸항공은 미국 연방 대배심의 소환장을 받았다고 확인했으나 자사가 이번 조사의 대상은 아니며 협력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버진 애틀랜틱측도 자사가 직접 조사 대상이 아니고 조사 작업을 거들어주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이 합동으로 조사에 착수한 것은 이번 조사가 대서양 노선에 집중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OFT는 지난 13일 영국에서 이착륙하는 장거리 항공기 유류할증료 조사의 일환으로 BA의 사무실들을 방문했다.
BA 승객들은 현재 장거리 왕복 비행기의 유류할증료로 70파운드를 지불하고 있 다.
라이언에어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인 피터 셰라드는 유류할증료에 대한 조사는 진 작 했어야 할 일이라며 "유가 인상시 BA는 훨씬 더 빠른 비율로 유류할증료를 인상 함으로써 승객들에게 부담을 주는 식으로 늘 반응했다"고 지적했다.
2004년 5월 이래 유가는 배럴당 35달러에서 70달러로 2배 인상됐으나 BA의 유류 할증료는 14배나 인상됐다고 셰라드는 말했다.
BA가 반경쟁적 행위를 한 것으로 판정나면, BA는 전 세계 매출액의 최대 10%에 해당되는 벌금을 물어야 할 수도 있다.
OFT는 그러나 BA가 경쟁 법규를 위반했는지를 단정짓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 다.
유럽연합(EU) 집행위 감독당국은 이번주 초 에어프랑스-KLM과 델타항공, 알이탈리아, 대한항공 등이 담합 혐의가 있다면서 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항공동맹체 '스카이팀'의 일부 회원사를 정식 고발했다고 FT는 전했다.
BA와 아메리칸항공은 콴타스, 캐세이퍼시픽, 이베리아, LAN, 핀에어 등과 함께 '원월드' 항공동맹에 가입돼 있다.
앞서 EU 집행위는 지난 2월 BA,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KLM, 카고룩스, 그리고 일부 화물기 회사들에 대해 유류할증료 담합 혐의로 전격 조사한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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