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29 11:09
올해 대대적인 공격경영을 선언한 한진중공업이 필리핀에 대규모 조선소 건설과 관련해 위험을 분산할 포트폴리오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필리픽 수빅만의 70여만평 부지에 철구 공장을 짓고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조선소를 지을 것이라고 지난달 밝혔는데 향후 조선 시황이 나빠지면 나름대로 대비책이 있다"고 29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은 30여년 동안 필리핀에서 철도, 도로 등 건설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왔다"면서 "조선 시황이 악화되면 철구공장에서 조선용 철판 대신 플랜트, 철구조물 등을 생산해 건설 부문에 공급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 정부의 협조 속에 70여만평의 부지를 거의 공짜로 임대했다"면서 "필리핀 조선소 건설은 2016년까지 장기간 진행되는 사업으로 중간에 다양한 사업이 추가 또는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진중공업의 이같은 포트폴리오 전략은 최근 조선 시황이 사상 최고지만 2010년 이후부터는 하강 곡선을 그릴 수 있어 대형 조선소 건립이 위험하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은 9만평의 영도조선소에 2천억원을 투자해 LNG선(액화천연가스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해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주력 선종을 돌리고, 필리핀 사업은 상황 전개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한진중공업측은 "영도조선소의 경우 3년치 일감이 쌓여 과부하가 걸린 상태라 조선소 용지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필리핀 부지에는 일단 철구공장을 세 우고 조선소로 전환은 상황에 따라 대처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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