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27 10:11
인천항의 유일한 연안 정기컨테이너선 항로인 인천∼부산 항로가 채산성 악화로 폐쇄될 전망이다.
26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부산 정기 컨테이너선 항로 운영사인 ㈜한진은 3척의 컨테이너선 가운데 1척은 오는 27일부터, 다른 1척은 다음달 5일부터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다.
또 상반기 중으로 나머지 1척(이상 215TEU급)마저 운항을 중단시킨다는 방침이다.
한진은 인천항에서 철수하는 컨테이너선을 부산항으로 돌려 외항 항로에 투입할 계획이다.
인천∼부산 컨테이너선 항로는 1997년 개설 이래 한때는 매일 운항하는 '데일리서비스'가 이뤄질 정도로 호황을 이뤘으나 2003년 국적 외항선의 국내 항만간 화물 수송이 허용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또 수도권 지역의 기업들이 지방 또는 중국으로 이전하는 사례가 잇따라 화물량도 크게 줄었고 계속되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채산성도 악화됐다.
한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을 80∼90% 화물로 채워도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유류부담은 커지고 반대로 화물은 감소하는 상황에서 항로 운영을 지속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컨테이너 물동량 신기록을 노리던 인천항으로서는 인천∼부산 항로 폐쇄가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인천항 개항 이래 사상 최고치인 115만3천TEU를 달성한데 이어 올해는 145만TEU 달성을 목표로 화물유치를 위한 각종 인센티브를 준비하고 있던 차였다.
인천∼부산 항로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004년 10만1천TEU, 지난해 8만5천TEU를 기록했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부산 정기 항로가 폐쇄될 경우 인천에서 부산을 들렀다가 외국으로 가는 외항선편으로 화물을 수송해 화주들의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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