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23 16:13

여울목/ 선박펀드 활성화, 선박확보·홍보 일석이조

해운산업의 대 국민 홍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가경제의 기간산업인 해운산업이 그 중요성에 비해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감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항만의 경우 시민들과 보다 가까워지기 위해 친수공간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해운산업에 도움을 주고 국민들의 금융자산 확대에 기여하는 선박펀드제도는 해운업의 홍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어 더욱 활성화되도록 지원시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IMF 외환위기이후 국적선사들의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보유선박 매각과 함께 금융여건 악화에 따른 신규선박 발주의 어려움으로 인해 해운산업이 총체적으로 침체됐었다. 참고로 지난 97년 10월부터 2001년간 총 125척에 달하는 선박이 매각됐다.

그 이후 시황이 급속히 호전되면서 국적외항선사들은 선박확보가 절실했다. 따라서 정부는 해운기업의 선박확보 지원을 위해 민간금융을 조성해 선박을 건조하고 이를 선박운항회사에 대선하는 선박투자회사제도를 도입했다.

선박펀드가 다소 생소한 감이 있으나 독일이나 노르웨이 등 일부 해운선진국에서는 1980년대부터 시행중에 있는 제도다.

하지만 해운산업 자체에 대한 대 국민 홍보가 미흡한 상황에서 선박투자회사, 선박펀드라는 용어가 투자자측에 어필하기에는 거리감이 있어 지속적인 개선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선박투자회사제를 도입함으로써 일본, 중국, 홍콩 등에 비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동북아 선박금융 중심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또 기존의 계획조선 등 정부의 직접 지원방식이 아닌 민간부문의 자율적 참여와 시장의 금융기법 등을 활용한 선박확보 지원으로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지원방식의 선진화를 도모했다는 데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선박투자회사제 도입이후 최초의 선박투자회사 설립까지 상당기간이 소요되는 등 제도 활성화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시행초기의 미비점을 적기에 보완하고 투자유인 제공을 위한 세제지원 등 기반조성 노력을 통해 선진 선박금융제도인 선박투자회사제도를 성공적으로 정착토록 정부나 해운기업들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해양부는 선박펀드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상품 출시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이와관련 해양부는 최근 선박가격 연동성 선박펀드를 첫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선박가격 등락에 따라 투자자의 수익률이 결정되는 선가손익참여형 선박펀드가 새로 출시됨으로써 일반 투자가들의 관심이 선박펀드에 쏠리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04년 최우수 금융상품으로 선박펀드를 선정한 바 있어 선박펀드라는 금융상품을 통해 일반 국민속으로 해운산업을 자연스레 홍보하는 길이 트였다고 볼 수 있다.

선박펀드를 통해 일반투자가가 해운선사의 선박확보에 일조하고 금융 수익을 올린다는 것은 대중속에 해운업이 함께한다는 의미에서 해운산업 발전을 위해 선박펀드의 향배는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

선박펀드라는 새로운 발상이 해운산업을 홍보하고 성장시키는데 얼마나 큰 기여를 하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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