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06 17:26

초대형유조선 갈수록 커진다

최근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세와 맞물려 초대형유조선의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1990년대 후반까지 초대형유조선(VLCC)은 25만∼30만t급, 극대형유조선(ULCC)은 30만t급 이상을 통칭했지만, 2000년대 들어 35만t급 유조선도 VLCC로 취급될 만큼 유조선이 대형화됐다.

세계 최대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1만7천t급 VLCC 3척을 수주했으며 인도한 VLCC 중에는 지난해 2월에 인도한 31만8천t급이 가장 크다.

현대중공업은 도크 규모를 고려할 때 최대 200만t급 ULCC를 만들 수 있어 대형 발주사만 나타난다면 40∼50만t급 규모의 ULCC를 건조하는 게 어렵지 않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측은 "초대형으로 불리던 3천TEU급 컨테이너선이 요즘에는 소형으로 간주되듯이 유조선 규모 또한 개념 자체가 바뀐 것 같다"면서 "우리는 최대 200만t급 유조선을 지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유조선 건조 분야의 신흥 강자인 대우조선해양은 2003년 4월에 그리스 선주에게 현존 세계 최대 규모인 44만2천t급 ULCC를 인도했으며, 지난해 30여만t급 8척을 수주해 국내 빅3 가운데 최다 실적을 올렸다.

특히 대우조선은 현재 전세계에 운항하는 초대형 유조선 440여척 가운데 80∼90척을 건조했으며 도크 설비 또한 100만t급 ULCC까지 만들 수 있다.

대우조선측은 "1970년대 중반 중동전쟁 시절 원유수급 때문에 일본 조선사가 57만t짜리 ULCC를 만들어 인도한 적이 있지만 이미 퇴역했고 그 뒤 다시 규모가 줄어들더니 최근 들어 다시 대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1만7천t급 VLCC 3척을 수주한 삼성중공업은 초대형컨테이너선과 LNG선(액화천연가스운반선)에 주력하고 있지만 도크 규모상 120만t급 ULCC 건조가 가능하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도크 사이즈가 유조선보다는 컨테이너선에 맞아 컨테이너선 건조에 비중을 두고 있다"면서 "갈수록 초대형 유조선이 늘고 있어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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