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25 11:15

<濠/洲/航/路> 다음달 머스크라인 출범에 대규모 서비스 재편

작년 5% 감소한 6만4700TEU 기록


호주항로의 작년 실적은 전년보다 5% 감소한 것으로 최종확인됐다.

작년 1~12월까지 한국→호주간 수출항로 실적은 6만4700TEU를 기록해 2004년의 6만8200TEU보다 5.4%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한국에서 호주로 나가는 전자제품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 작년 한국의 삼성, LG, 일본 소니, 중국의 저가생산품등의 전자제품이 대거 호주로 몰려들면서 호주내 제조업체들은 극심한 영업악화에 시달렸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반덤핑 제소로 맞섰다. 호주업체들은 가전제품, 화학 및 철강관련 제품에 대해 집중적인 반덤핑 제소를 했으며 특히 중국과 한국에 대한 견제가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한국 전자제품 수출업체들은 비록 무혐의 판정을 받긴 했으나 조사기간이 길어지면서 사실상 수출증가율이 크게 둔화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반덤핑제소가 많아지자 한국 수출업체들은 전자제품도 비재고품목(Non-Stock Item)으로 분류하는 등 현지 재고를 줄이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전체적인 호주항로 물동량이 감소하는 요인이 됐다. 취항선사들은 올해는 물량사정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 현지 재고가 거의 소진됐을 것으로 보여 올해부터는 전자제품 수출이 다시금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호주항로는 오는 4월 1일을 목표로 GRI(기분운임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구체적인 인상금액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 지난해 9월부터 적용됐던 성수기할증료(PSS)는 2월부터 폐지된다.

그러나 2월 이후부터 취항선사들이 이항로에 대해 크고 작은 선복투입을 예고하고 있어 물량이 호전된다 해도 시장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씨랜드와 피앤오네들로이드가 다음달 14일부터 ‘머스크라인’으로 통합되면서 MSC와 새로운 공동운항선대를 꾸리게 되는데, 나머지 선사들도 피앤오네들로이드의 공백을 메우는 새로운 서비스를 계획해 놓고 있다.

NYK, K-라인, MOL, 코스코 등 4개 선사는 아시아-호주를 연결하는 공동서비스를 다음달부터 개설한다. 현재 이 항로엔 이들 4개사와 피앤오네들로이드가 공동으로 남중국-호주(AU1), 일본-한국-호주-남중국(AU2), 북중국-호주(AU2) 등 세개 루프가 운영되고있다.

피앤오네들로이드가 빠지게 되면서 AU2서비스를 개편해 3개 선사가 운영할 계획. AU2서비스는 NYK, K라인, MOL이 공동으로 2400TEU급 선박 5척을 투입 주1항차 서비스되며, 기항지는 요코하마-나고야-오사카-부산-상하이-난샤-세코우-홍콩-멜버른-시드니-브리즈번-요코하마 순이다.

코스코 자체선복으로만 운영되는 AU1은 1700TEU급 선박 5척이 투입돼 주1항차로 서비스된다. 기항지는 샤먼-칭다오-상하이-닝보-시드니-멜버른-브리즈번-홍콩-샤먼이다. 5개사가 함께 서비스했던 AU3서비스는 4개사가 서비스하게되며 신강-칭다오-상하이-닝보-멜버른-시드니-브리스베인-신강순이다.

MSC는 다음달부터 기존에 서비스해오던 아시아-호주항로를 두개 항로로 분리할 계획. ‘센트럴아시아 루프’와 ‘북아시아 루프’가 그것. 새롭게 개편되는 두 서비스는 머스크라인과 공동으로 서비스되는 주간 서비스다. 센트럴아시아 루프는 기항일수가 35일이며 멜버른-시드니-샤먼-치완-홍콩-카오슝-멜버른을 들른다. 북아시아 루프는 35일 걸리며 기항지는 시드니-멜버른-브리즈번-요코하마-나고야-오사카-부산-칭다오-상하이-닝보-시드니 순이다.

이밖에 CP쉽스가 모회사인 하파그로이드(Hapag Lloyd)와 함께 2월부로 개설하는 새로운 주간 조인트 서비스를 CMA CGM과 공동운항하기로 했다. 서비스기항지는 호주-뉴질랜드-동남아시아-지중해-수에즈운하 경유 북유럽 순. 이 서비스는 2000~2500TEU급 선박 총 12척으로 운항되며 CP쉽스와 하파그로이드가 10척, 나머지 2척을 CMA CGM이 투입한다.

머스크라인의 통합은 유럽-호주간 해운 운임동맹 해체에 이르게 했다. 양사 합병으로 동맹운영자금의 25%를 제공하던 피앤오네들로이드가 동맹을 탈퇴하기로 했기 때문. 뒤이어 작년 M&A를 이끌었던 CMA-CGM과 함부르크 수드도 탈퇴를 결정, 결국 회원사들은 런던에 있는 동맹사무소를 폐쇄하는 한편, 런던.시드니의 직원들을 정리해고하면서 구랍 14일 AELA 동맹 해체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20년된 이 동맹은 오는 3월 14일에 해체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이와 관련 국내 선사 한 관계자는 “이 단체는 과거부터 유명무실하게 진행돼 오긴 했지만 해체되는 것이 같은 업계사람으로 유쾌하지만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질랜드항로의 작년 총 물동량은 1만600TEU로 2004년의 1만2000TEU보다 11.6%가 감소했다.

이와 관련 선사관계자는 “이항로 실적은 크지는 않지만 몇개 선사들 물량이 통계에 포함되지 않아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항로는 지난 1월1일부터 TEU당 200달러의 운임인상을 실시했다.

한편 두 항로 모두 현재까지 유가할증료(BAF)의 변화는 없으나 국제유가가 최근 들어 크게 뛰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다음달 이후 인상이 유력시된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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