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23 13:35
대서양과 태평양 연안을 잇는 중남미 대륙 횡단 고속도로 기공식이 21일 오후(현지 시간) 브라질-페루 국경도시인 북부 아크레주(州) 아시스 브라질시(市)에서 열렸다.
이날 기공식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안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을 비롯한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스 브라질 시와 페루의 이냐파리시(市)를 연결하는 240m 길이의 '통합의 다리' 개통식과 함께 열렸다.
'통합의 다리'는 지난 2004년 8월에 공사를 시작했으며, 브라질 연방정부와 아크레 주정부가 2천만달러가 넘는 예산을 투입해 완공했다.
이날 개통식을 가진 '통합의 다리'는 브라질 북부 및 중서부와 페루 남부를 관통하는 2천600㎞ 길이의 대륙횡단 고속도로 건설공사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통합의 다리'는 브라질과 페루의 전략적 동맹관계를 확인해주는 가장 중요한 상징이 될 것"이라면서 "대서양-태평양 관통 고속도로 건설이라는 오랜 꿈을 실현하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중남미 대륙은 오랫동안 유럽이나 미국만을 지향해 왔으나 지금은 중남미 통합이라는 비전을 향해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면서 "브라질은 통합의 세기를 위해 페루 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에콰도르, 우루과이, 칠레 등 인접국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톨레도 대통령은 대륙횡단 고속도로 건설을 통해 양국이 사실상 처음으로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됐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제 브라질산 제품이 대서양이 아닌 태평양 연안의 페루 항구도시를 통해 아시아 지역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륙 횡단 고속도로 건설에는 모두 8억1천만달러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년초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륙횡단 고속도로 건설을 통해 브라질은 대(對) 아시아 진출 거점 확보와 아마존 지역의 대규모 고용창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페루는 관광산업 개발 등 남부 지역 경제 활성화를 통해 1.5% 정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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