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11 15:21
최근 들어 글로벌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업체(GTO)와 주요 선사들이 세계 주요 지역에 대한 터미널 건설과 운영, 지분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해야수산개발원에 따르면 특히 중국의 글로벌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로 급부상하고 있는 COSCO 퍼시픽(Pacific)과 허치슨, PSA 등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 그리고 MSC, CMA CGM 등 주요 선사 그룹들이 합작형태로 터미널 확장에 나서고 있다.
COSCO 퍼시픽은 최근 포트 세이드(Port Said)에 있는 수에즈 운하 컨테이너터미널(Suez Canal Container Terminal)에 20%의 지분을 획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AP Moller Maersk의 자회사인 이집트국제컨테이너터미널(Egyptian International Container Terminal)사의 지분을 매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에즈 운하 컨테이너터미널은 2004년 10월에 개장해 4개의 선석이 운영되고 있으며, 1년 동안 55만 TEU를 처리했다.
이 터미널은 수에즈 운하의 북부지역에 있어 동 지중해에서 가장 우수한 지리적 이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COSCO 퍼시픽은 아시아 및 유럽 주요 지역에 있는 컨테이너 터미널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데, 홍콩항의 8번 터미널의 50%, 싱가포르항의 COSCO-PSA 터미널 40%, 앤트워프 터미널의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COSCO 퍼시픽은 해외항만 투자는 세계 항만운영사로서 도약하기 위한 전략으로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투자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대한 검토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프랑스 선사 CMA CGM, MSC 등은 Eurogate, Contship, Comanav 등과 컨소시엄을 통해 모로코항의 탄저(Tangiers) 터미널 2단계의 건설 및 운영권에 대해 30년간 양허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에는 CMA CGM, MSC, Comanv 등이 각각 20%의 지분을 투자하고, Eurogate 및 Contship이 40%의 지분을 투자할 예정인데,이번 양허계약은 모로코 항만운영사인 IMTC와 허치슨 포트 홀딩스(Hutchison Port Holdings)의 컨소시엄과 경쟁을 통해 이루어졌다.
제1 단계 컨테이너 터미널은 현재 APM이 건설하고 있는데, 2007년 7월에 개장할 예정이다.
CMA CGM 등 4개 운영사의 컨소시엄은 앞으로 2006~2010년 기간 중 모두 1억 8,1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브롤터 해협 인근에 있는 탄저 컨테이너 터미널을 건설하게 되는데, 이 계약에는 갠트리 크레인 10기와 러버 타이어 갠트리 크레인 25기를 도입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터미널은 2009년 1월에 완공되며, 연간 150만 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허치슨, PSA 인도네시아 신 터미널 건설
이외에 세계적인 터미널 운영사인 허치슨과 PSA도 인도네시아 탄중 프리옥(Tanjung Priok)항 인근 보조네가라(Bojonegara) 지역에 새로운 터미널을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항만 건설 및 운영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번 투자사업은 이 같은 인도 정부의 정책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보조네가라 항은 탄중 프리옥 항만의 넘쳐나는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해 추가로 항만을 건설하는 것으로 2009년부터 운영에 들어가게 된다.
특히, PSA의 경우 인도네시아 탄중 프리옥 항만의 코자 및 자카르타 터미널 건설사업에 참여
한 바 있으며, 허치슨이 인도네시아에 항만 건설을 위한 투자는 이번이 두 번째로, 2003년 인도네시아 비만타라(Bimantara) 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항만 투자를 진행하였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이번 보조네가라 지역뿐만 아니라 자카르타 신항(Jakarta New Port)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항만의 건설사업도 추진하고 있어 항만 건설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MSC는 싱가포르의 파지르 판장 터미널(PPT) 선석 3개를 운영하기 위해 PSA와 합작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일명 MSC-PSA Asia Termianl(MPAT)로 불리는 이 합작사는 연간 200만 TEU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MSC가 지난 2002년 싱가포르의 전용선석 보유 정책을 포기했으나 이번에 다시 PSA와 전략적인 제휴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COSCO는 이 같은 MSC의 방침에 따라 2003년 PSA와 PPT항을 2008년까지 운영하는데 필요한 지분 49%를 투자한 바 있다.
또한 MSC와 PSA는 앤트워프 항의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업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두 회사는 이미 수퍼 포스트 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이 기항이 가능한 선석 4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1년까지 선석을 15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향후 터미널 확보 경쟁 더욱 치열할 전망
앞으로도 이 같은 글로벌 터미널 운영업체와 주요 선사들의 컨테이너 터미널 확보 경쟁은 최근 물동량이 크게 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선사들의 경우 네트워크의 확장과 안정적인 서비스체제 구축을 위해 터미널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앞으로 터미널 확보 여부는 선사의 중요한 경쟁요소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교역의 증가에 따라 그 사업 자체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으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더욱 치열해지는 터미널 확보 경쟁이 앞으로 어떤 양상으로 변할지 예의 주시하는 한편, 국적선사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내 및 해외터미널 투자를 서둘러야 한다고 KMI는 지적했다.
KMI는 이어 정부 또한 우리나라 선사와 터미널 운영 업체들이 항만 개발 및 운영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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