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02 10:26
신년특집 좌담회/“선하주간 동반자적 관계 깊이 인식해야”
-포워더 일관서비스 체제 조기 확립돼야
-시장원리따라 2자물류 이용 갈수록 줄어
-선하주 워크샵 보다 활성화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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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선사간, 선하주간 새 관계정립 절실하다”
▲일시: 2005년 12월 26일 오전 11시
▲장소: 코리아쉬핑가제트 회의실
▲참석자: 김성영 한진해운 부장, 신태성 코스타해운항공 이사,
·참석자: 엄상훈 흥아해운 부장, 한광희 (주)새한 물류팀장
·참석자: <가나다 순>
▲사회: 본지 정창훈 편집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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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난해 영업실적은 어떠했으며 올 시황 전망은?
김 부장: 지난해의 경우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고유가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냈습니다. 금년에는 선복 공급량이 13~14%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물량은 10%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이후 수급 불균형에 의한 선사간의 집화경쟁은 치열해 질 전망입니다.
아시아발(發) 물동량의 경우 중국발 물량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발 아시아행 화물중 40%는 중국으로 들어갑니다. 미국 경제 소비재는 거의 아시아국가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물량 증가세는 지속될 것입니다.
엄 부장: 지난해 상반기는 물량이 호조세를 보였습니다만 하반기 들어서면서 근해항로의 선복량이 30%이상 늘어나 운임시장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물량이 감소하는데다 고유가로 인한 운항비용의 증가, 여기에다 용선료마저 크게 올라 당초 예상보다 영업 신장세가 높지 않았습니다.
◆선복량 증가가 관건
새해에는 선복량 증가가 시황의 관건이라 봅니다.
특히 중국선사의 선복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근해항로 전반에 걸쳐 경기는 침체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선사들은 집화 화물에 있어 레이진에 주 포커스를 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은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한중항로의 운임바닥세는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돼 걱정입니다.
한편 한일항로의 경우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위해 한근협이 복안을 찾고 있습니다. 공동운항등을 통해 항로에 대한 새로운 재편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익성이 강조되면서 필요없는 항로는 폐지되거나 축소되고 수익성이 있는 항로는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입니다.
신 이사: 2005년도 영업실적은 전년대비 전체적으로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내용면에서는 해상·항공 수출은 다소 감소한 반면 해상·항공 수입은 꾸준히 증가했던 한 해였습니다.
지난 1970년대는 건설경기, 1980년대는 중화학공업, 1990년대 기계, 제조산업, 2005년까지는 소프트 및 경공업산업, 2006년은 결국 반도체, 디스플레이어, 바이오, 자동차, 철강이 주된 경제성장의 동력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바닥을 친 이후 다소나마 경기는 활성화되리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하지만 해운시황은 불투명한 것이 사실입니다. 해운의 주된 아이템은 부진한 반면 선복량은 금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투입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기대했던 중국시장의 감소 추세를 반영하면 선복과잉에 따른 운임 하락을 가져 올 것으로 예측됩니다.
한 팀장: 화섬업계의 경우 매년 중국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어 중국을 제조공장으로 활용하는 삼국무역, 중계무역에 무게를 두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구의 경우 화섬업계 부도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등 생산기반이 크게 약해지고 있습니다.
수출시장의 다양화를 위해 브라질, 멕시코, 칠레등을 집중 공략하고 있습니다.
한편 작년 저희회사의 경우 수출물량이 전년대비 4%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어서 화섬업계의 수송물류비 절감노력은 가일층 배가될 것입니다. 물류비 절감은 물론 적기 딜리버리를 위해 선사나 포워더 선택에 있어 신중의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사회: 건전한 선하주간 관계정립을 위해선 선사와 하주를 연결해 주는 포워딩업계의 발전적인 육성이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집화보상금제 절실
신 이사: 해상은 항공과 달리 전문 콘솔업체(NVOCC)와 프레이트 포워더의 구분이 모호한데서 과열현상이 시작한다고 보며 미국이나 중국처럼 선사로부터 화물유치에 대한 집화보상금이나 일정 수수료에 대한 태리프화 제도가 없는 우리의 현실에서 경쟁은 불가피하며 결국 시장원리에 맡길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경우를 보면 약 2천여개가 난무하던 시장이 현재는 절반 정도로 줄어들면서 종합물류업 형태의 운송, 창고 및 서비스업이 잘 조화된 인프라가 완전히 구축된 새로운 형태의 물류업체로 탈바꿈됐고 선사간, 포워더간, 하주간 균형이 조화를 이루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표라고 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강제적이고 인위적인 종합물류업 시행은 시장원리에 위배되는 관계로 자칫 용두사미에 그칠 수 있음도 직시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 과거 집화개념의 포워더는 앞으로 설 땅이 없습니다.
블루오션 전략을 철저히 강구해 특화된 서비스와 자사 컨테이너를 이용한 인디아, 몽고, 카자흐스탄 등 오지지역에 대한 서비스를 적극 개척하고 탱크컨테이너도 자체적으로 확보해 영업하는 포워더들은 어려운 시기에도 짭짤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국내 포워더들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 무엇보다 화급합니다.
점차 다양해지는 글로벌 기업 운영에 발맞춰 포워더도 글로벌화돼야 하며 이를 통해 선사의 PORT TO PORT서비스 이후의 내륙 어느 곳이라도 안전하게 운송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며 이를 위해선 좀 더 과감한 투자로 조직적이고 대형화된 포워더로 발돋움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엄 부장: 일본 포워더의 경우 통관, 창고, 육상운송 등 일관서비스가 이루어져 국내 포워더와는 다른 하주와 같은 대우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포워더들은 일관수송서비스가 안되고 영세한 업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선사와 하주간의 브로커 역할에 그치고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해항로 포워더들의 경우를 보면 자체 선하증권(B/L) 발행이 거의 없는 실정이고 대부분 선사 선하증권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하주들의 포워더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에서 포워더의 건전한 육성을 위해선 일관수송시스템이 가동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한 팀장: 앞에서도 지적됐지만 포워더의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가 절실합니다. 삼국간 서비스를 하는 포워더를 통해 수출화물을 수송했지만 네트워크가 열악해 상당히 애로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종합물류업 인증제의 도입은 국내 물류업계의 새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해야
김 부장: 미주 수출화물의 경우 99%가 SC계약으로 움직입니다. 그런데 외국적 포워더나 하주들은 연초에 사인한 내용을 철저히 준수하는 편이지만 우리 하주나 포워더들은 상황따라 요구가 달라지고 운임차익에 너무 민감한 것 같습니다. 포워더의 역할은 운송업계에서 그 비중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포워더의 위상이 그 나라의 운송업계에 대한 위상을 평가할 수도 있어 신뢰성있는 포워더의 육성에 더욱 신경을 써야 겠습니다.
사회: 선사와 하주간 관계는 과거 갑을 관계에서 이제는 동반자적 관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상관행의 선진화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선하주간 관계정립이 필요한데요.
한 팀장: 하주와 선사간의 관계는 과거 종속적 관계에 있었음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선사와 하주간 관계가 동반자적 입장을 근간으로 거래되지 않으면 안되는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선하주가 긴밀한 협력체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선하주간의 바람직한 관계 정립에 있어 선하주 워크샵 활성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하주 상위 20개사가 모범적인 선하주 관계를 유지한다면 우리나라의 상관행은 급속히 개선될 것입니다.
김 부장: 삼성의 경우 화물운송에 있어 10여단계에 이르는 부문을 짜임새있게 추적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재고관리측면에서도 철저를 기하고 있으며 EDI를 이용해 선사와 링크돼 있습니다.
◆삼성, 10여 단계 카고 추적시스템 가동
선사에 대한 리스트가 일목요연하게 분석돼 있어 선사 담당자와 운임네고시 참고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선사 담당자들은 어떤 측면에선 까다롭다는 생각도 들지만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사입장에선 자기주장도 펴가면서 영업활동을 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주먹구구식의 선적업무가 아닌 삼성과 같은 케이스를 벤치마팅 한다면 선사와 하주간의 관계정립은 새로운 각도에서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엄 부장: 물론 아직도 수출기업에서 비용절감을 위해선 무조건 운임을 깎아야 한다는 구태적인 발상을 하는 회사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비수기, 성수기가 있지만 선하주간 관계가 동반자적 입장이 아니면 하주로서도 적기 선적 등에 있어 많은 애로를 겪게 됩니다. 물류비 절감측면에서 하주들이 운송회사를 보는 시각은 이제는 동반자적 입장을 추구해야 한다는 인식변화가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신 이사: 유럽이나 일본의 경우 하주와 선사간의 관계는 온전한 사업상의 파트너 관계이며 삼각무역 등이 있을 경우나 해외바이어 상담시, 같이 대동해 상담하는 등 분업화가 잘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제 우리도 물류부분에 대한 하주와의 관계가 아닌 같은 사업 파트너로서 자리매김돼야 합니다.
사회: 선사와 하주간 중개인으로서의 포워더가 겪는 큰 애로사항은?
신 이사: 선박지연, 분실, 파손 등으로 인한 문제 발생시 하주는 포워더에게 정식 클레임을 제기하지만 대부분의 포워더는 선사에 이의 제기를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물론 포워더에서도 방어할 충분한 명분이 있지만 대부분 미수금이나 영업적인 방향에서 을의 입장에 놓이게 됨으로써 불가피한 피해가 항상 잠재돼 있습니다.
하주는 일반적으로 포워더에게 외상거래가 기본적으로 전제가 되지만 선사와 포워더는 기본적으로 현금거래가 기본입니다. 따라서 물량이 클 경우 외상에 대한 부담 가중, 아울러 최근 2~3년간 급증하는 부도율로 인해 문을 닫거나 축소하는 등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선사협의회에 의한 운임인상이나 부대비용 징수시, 중개인은 하주와 선사의 중간에서 인상된 운임만큼 보전받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선사의 균등하지 않은 운임이나 원칙을 벗어난 혜택으로 인해 중개인으로서 곤혹스런 입장입니다.
사회: 하주나 포워더, 선사의 입장에서 상대방에게 바라고 싶은 바가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한 팀장: 단납기화물의 경우 서비스를 우선해서 적기에 운송이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국적선이용을 주로 합니다. 하지만 납기에 여유가 있는 화물은 가능한 운임이 낮은 곳을 선호하게 됩니다. 물류비 절감측면에서 경쟁원리가 중요시돼 자체내 2자물류를 이용하는 비율이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3자 물류 이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하주측의 인식전환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과 함께 서비스 질적 제고에 더욱 노력해 주었으면 합니다.
신 이사: 선사협의회 등을 통해 선사간 담합으로 일관된 운임이 유지돼야 합니다. 현재처럼 비록 같은 항로인데도 차이가 여전해 이로인해 포워더들간에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스케줄 준수 및 변경시 통보가 요망되며 대부분 선사가 항로별 영업, 업무의 명확한 구분으로 커뮤니케이션에 애로가 있습니다. 문제 발생시 원칙에 입각한 책임전가보다는 보다 유동적이고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비수기, 성수기를 떠난 일관된 서비스가 중요합니다
한편 하주측에 안정된 운임시장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당부하고 싶습니다. 포워더의 질적 향상을 위해 물류부분 비용에 대해 신뢰감을 줄 것과 바이어와 선사간의 중간자 입장에서 중립유지가 필요합니다.
문제발생시 업무와 무관한 미수와 연계해 고의 체납하는 행위가 근절돼야 하며 운임난립으로 인한 서비스의 질 저하 근절차원에서 합당한 운임이 지불돼야 합니다.
엄 부장: 국적선사에 대한 평가를 높이 해줘 감사드립니다. 무한경쟁의 해운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낮은 운임에 의한 근시안적 집화활동을 지양하고 서비스 제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근해선사와 원양선사간의 협력도 중요합니다. 하주께서는 냉정하게 선사들을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 부장: 국내 하주들도 이제는 철저한 분석자료에 의해 선사를 선택하는 경향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 계속된다면 선사들의 질적 향상은 눈에 띄게 달라질 것입니다.
사회: 관계당국에 바라고 싶은 바가 있으시다면...
신 이사: 종합물류기업의 탄생에는 공감하나 기존 포워더들도 같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마련도 병행해 수출한국, 해운강국을 견인해 온 수많은 영세 포워더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부여해야 합니다.
비리의 온상이 마치 선사 관련업계에 있다는 인식을 버리고 반대로 모든 관련산업 전반에 있다는 인식전환이 요구됩니다. 새해부터 시행 예정인 적재전 사전신고로 인한 초기 혼란으로 화물의 납기 문제가 발생될 우려가 있습니다. 현재 중국으로 많은 제조업 부분이 넘어간 상태에서 납기 경쟁력 양화로 인한 빌미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사전신고 시행에 따른 각 선사간 명확한 규정과 동일한 시행으로 선하주간 혼선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 및 관리감독이 필요합니다
한 팀장: 선하주 워크샵이 서로를 이해하는 좋은 모임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나 관계기관에선 선사와 하주가 허심탄회하게 만나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현안을 해결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많이 만들어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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