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10 11:31
오늘 노사협상이 막판교섭될 듯
주말 승객 불편 최고조에 달할 듯...화물기 76% 못 떠 수출피해 늘어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파업 사흘째인 10일 여객기ㆍ화물기 결항률이 70%대에 육박하면서 '항공마비'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노사 양측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후 3시께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어서 극적 타결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런 가운데 김대환 노동부 장관이 전날 "자율교섭이 완전 결렬되면 10일부터라도 긴급조정권 발동절차를 개시할 것"이라고 밝혀 이날 오후 예정된 노사협상이 최후교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결항될 여객ㆍ화물기는 전체 편도 388편 가운데 266편으로 결항률이 6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선 여객기의 경우 212편 가운데 192편(91%)이, 국제선 여객기는 147편 가운데 52편(35%)이 각각 뜨지 못한다.
이에 따라 항공편 수요가 많고 예약률이 높은 주말에 결항률이 70%에 접근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선 화물기는 전체 29편 가운데 76%에 이르는 22편의 발이 묶이게 된다.
특히 12월은 1년 가운데 수출물량이 가장 집중되는 시기여서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항공기를 통한 수출입 품목은 반도체와 휴대전화ㆍLCDㆍPDP 등 고가의 첨단 전자제품이 대부분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번 파업으로 인한 하루 수출입 차질액이 최대 2억달러(2천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으며,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은 "대한항공 이 하루 파업하면 700억원의 손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노사 양측은 전날 오후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2층 회의실에서 1시간30분 가량 제14차 임금협상을 벌였으나 팽팽한 의견차로 결렬됐다.
노조측 박병렬 교육선전실장은 "자율타결을 위해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이성의없이 기존 입장만을 되풀이해 아쉽다"면서 "국가적 사태를 빨리 해결하기 위해 사측도 수정안을 갖고 협상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 김태원 노사교섭팀장은 "노조측이 기본급ㆍ비행수당 4.5% 인상을 요구하는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이는 기본급 대비 8.1% 인상효과가 있는 것"이라며 "일반노조와의 형평성을 감안할 때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라고 반박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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