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08 14:58

KAL 노사 비상체제속 '정중동'

조양호 회장 급히 귀국…대책마련 분주
노조원들 연수원 집결…후속전략 부심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8일 전면 파업에 돌입하자 대한항공 본사는 비상체제에 돌입하고 노조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출장 중인 조양호 회장도 이날 오전 6시30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서둘러 귀국한 뒤 곧바로 회사로 출근해 파업상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회사측은 종합통제 담당 김흥식 전무를 반장으로 '파업 대책반'을 설치, 24시간 비상체제에 들어간 상태이며 예약ㆍ운송ㆍ화물 담당 직원들은 조를 나눠 출ㆍ퇴근을 하며 파업에 따른 대책마련을 수립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조종사 노조원들도 전날 오후부터 파업 농성장인 영종도 인천교육연수원에 속속 집결해 파업대오를 갖추고 있다. 현재 농성장에는 노조원 500여명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신만수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집행부도 연수원에서 노조원들과 하룻밤을 지새며 파업 후속 전략 마련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특히 노조 집행부는 전날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방침에 대해 진의를 분석하는 한편 정부 움직임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사 양측은 전날 오후 13차 임금교섭을 벌였으나 서로 입장차만을 확인한 채 휴회한 뒤 아직까지 접촉을 갖지 못하고 있다.

특히 양측은 서로 수정안을 갖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을 뿐 물밑 대화통로도 뚫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우리의 모든 요구는 정당하며 이를 위해 모든 희생을 바쳐 투쟁할 것"이라며 "우리는 사측의 간교한 분열책을 분쇄하고 하나로 뭉쳐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고 전의를 다지고 있다.

회사측도 "회사는 파국을 원치 않으며 조종사노조가 교섭을 원한다면 영종도에서 나와 수정안을 갖고 대화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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