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23 11:16

現代重, 23년연속 ‘세계우수선박’ 건조

현대중공업이 1983년부터 올해까지 23년 연속 ‘세계 우수 선박’ 건조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건조한 국내 첫 선박펀드 유조선·아이스 클래스 유조선·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3척이 미국의 2대 선박전문지인 '마리타임 리포터(MARITIME REPORTER)'誌, '마린 로그(MARINE LOG)'誌와 영국의 조선.해운전문지인 '네이벌 아키텍트(NAVAL ARCHITECT)'誌로부터 ‘2005년 세계 우수 선박’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위 전문지들은 매년 그해에 건조된 선박 중에서 기술, 디자인, 성능 등의 면을 종합해 가장 우수한 선박들을 엄선, ‘세계 우수 선박’으로 선정해 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에 23년 연속 ‘세계 우수 선박’으로 선정되는 대기록을 세워 명실공히 세계 조선업계의 리더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이번에 ‘세계 우수 선박’으로 선정된 선박은 최근 영부인 권양숙 여사가 명명(命名)해 화제를 모은 현대상선의 30만9천톤급 초대형 유조선(VLCC) '유니버설 퀸(UNIVERSAL QUEEN)'호를 비롯해 러시아 프리모스크社에 인도한 극지 운항에 적합한 아이스-클래스 유조선 '빅토르 티토브(VIKTOR TITOV)'호, 독일 하팍 로이드社에 인도한 8천6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콜롬보 익스프레스(COLOMBO EXPRESS)'호이다.

'유니버설 퀸'호는 국내 최초의 선박 펀드인 ‘동북아 1호’ 를 통해 일반투자자들에게 자금을 공모해 건조한 선박으로, 취항 후 중동·아프리카 등지에서 북미·아시아로 원유를 수송하는 3국간 거래에 투입, 연간 7~8회 운항할 예정이다.

특히 이 선박은 한 번에 수송하는 원유의 양이 우리나라 전체의 1일 소비량과 맞먹는 200만 배럴로, 길이 333미터, 폭 60미터, 높이 29.6미터이며 15.6노트의 속도로 운항이 가능하다.

'콜롬보 익스프레스'호는 길이 335미터, 폭 42.8미터, 깊이 24.5미터의 8천6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최대 25.2노트의 빠른 속력으로 항해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초 중국에서 ‘꿈의 컨테이너선’이라 일컬어지는 1만TEU급 울트라 컨테이너선을 세계 최초로 수주하는 등 전 세계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데, 현재 8천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 잔량만 전 세계 시장의 40%인 44척에 달한다.

러시아 프리모스크社에 인도한 아이스-클래스 유조선 '빅토르 티토브'호는 길이 247미터, 폭 42미터, 깊이 21.6미터의 제원을 갖추고 있는데, 극지방 및 사할린 지역의 결빙지역을 항해할 수 있도록 설계된 특수선박으로 외부 기온 영하 30도 해수 영하 2도를 기준으로 모든 장비들이 설계됐다.

또한 이 선박은 유빙(遊氷)이 많은 극지방에서도 운항할 수 있도록 선체를 아이스-클래스 국제법규(IA)에 따라 보강했고, 아이스 항해시의 조종성 향상을 위한 스테인리스 재질의 프로펠러와 엔진의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최신형 전자제어엔진을 주 기관으로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수상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산업의 첨단화를 선도하며 선종 다양화를 위해 연구와 개발을 아끼지 않은 노력의 산물로, 세계 최고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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