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12 14:07
지난 10일 오후 3시 중국 다롄항.
다롄과 인천을 오가는 대인훼리국제여객선 대인호(1만2천365t급) 안에서 스튜어디스 8명이 이상현 사무장과 함께 이날 운항을 앞두고 출항 전 점검사항과 운항 중 고객 서비스에 관한 미팅을 가졌다.
"오늘 승객은 296명으로 평소와 비슷한 편입니다. 다만 컨테이너 화물이 적재 가능량을 모두 채워 하역작업으로 인해 출항이 1시간 가량 늦어질 것으로 보이니 승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더욱 신경을 써 주시기 바랍니다."
사무장의 말이 떨어지자 여승무원 8명은 각자의 근무 위치로 돌아가 손님들을 맞을 채비를 했다.
오후 4시부터 승객들의 승선이 시작되자 여승무원들은 배 입구와 로비에서 승선 권 확인과 객실 열쇠 배부, 객실 위치 안내 등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승객 승선이 마무리되자 곧바로 근무복 재킷 대신 앞치마를 두르고 승객 저녁 식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식단 편성과 요리는 조리부가 담당하지만 식당 테이블 정리와 식권 판매, 식사 서빙, 설거지는 여승무원들의 몫이다.
승객들의 식사가 끝나고 식당 내부 정리를 마치는 오후 8시가 되야 여승무원들은 잠시 숨 돌릴 여유가 생긴다.
이 때도 사무실과 안내소에는 여승무원이 각각 1명씩 당직을 서야 하기 때문에 여승무원 8명이 모두 모일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책이나 TV를 보며 휴식을 취하다 승무원실에서 잠을 청한 이들은 승객 아침식사 준비를 위해 다음날 오전 6시 수평선 너머로 동틀 무렵 잠자리에서 일어나야 했다.
승객들의 아침식사가 끝나면 다음은 승객 하선 준비를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승객들을 안내해야 한다.
오전 10시 드디어 16시간의 운항 끝에 배는 인천항에 도착했다.
밝은 미소로 승객들을 떠나 보낸 이들은 화장실 청결 상태, 청소용품 유무, 객실 시설 이상 유무를 점검한 뒤 서비스 평가, 개선책, 건의사항 등을 논의하는 미팅을 가지고 근무를 마쳤다.
미팅 시간이 끝난 낮 12시부터는 자유시간이 주어지지만 오후 3시부터는 또다시 출항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배를 떠나 인천항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조선족 여승무원의 경우에는 이 시간에 메이크업 학원이나 미용 학원에 가서 기술을 배우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대인호는 매주 화.목.토요일 오전 9시 인천항에 입항했다가 같은날 오후 5시 다롄을 향해 다시 떠난다.
이 운항일정에 따라 같은 배가 다롄에서는 매주 월.수.금요일 오전 8시께 도착했다가 같은날 오후 4시께 인천항을 향해 출항한다.
이러다 보니 1주일 중 일요일을 제외한 6일은 늘 배에서 숙식을 하게 된다.
휴가는 넉달에 한번 1주일 가량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일이 고되다 보니 한.중 국제여객선 여승무원은 대부분이 한국인이 아닌 조선족 동포들이다.
대인호에도 한국인 여승무원은 제주관광대 컨벤션학과를 졸업한 뒤 여승무원의 길에 들어선 장유현(24)씨가 유일했다.
한.중국제여객선 여승무원이 되려면 일반적으로 부산에 위치한 한국해양수산원에서 소정의 교육을 이수해 선원 자격을 취득한 뒤 선원 인력공급회사와 접촉해야 한다.
인력공급회사가 여승무원 자질이 있다고 판단되는 지원자를 국제여객선사에 보내 주게 되면 선사측은 다시 여객선 승선에 필요한 각종 교육을 거친 뒤 여승무원으로 고용하게 된다.
대인호 여승무원 장유현씨는 "오랜 기간 집을 떠나 일을 해야 하는 것이 힘들 때도 있지만 동료들과 시간을 함께 나누며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며 "중국어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해 손님들에게 더욱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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