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13 12:39
아시아는 흑자ㆍ유럽은 수지균형
유나이티드 에어라인ㆍ델타ㆍ노스웨스트 파산신청 가능성
지속적인 고유가로 올해 세계 항공업계의 적자규모가 7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12일 밝혔다.
지오바니 비시냐니 IATA사무총장은 이날 워싱턴 기자회견에서 올해 항공업계의 연료비 부담액이 지난해의 630억달러 보다 54%나 늘어난 970억달러에 달해 이 같은 규모의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세계항공업계는 이미 지난 2001-2004년 360억달러의 적자를 낸 바 있어 2001년 이후 2005년까지의 5년간 누적적자 규모는 거의 450억달러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 미국 항공사들의 적자 폭은 80억달러에 달해 이미 파산상태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이외에 델타, 노스웨스트항공 등도 파산 신청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반면 아시아 항공업계는 올해 10억달러의 흑자를 내고, 유럽항공사들은 간신히 수지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IATA는 내다봤다.
세계항공업계의 연료비 부담액은 2003년 440억달러에서 2004년 630억달러로 증가한데 이어 2005년엔 970억달러(배럴당 57달러 기준)로 더욱 늘어 2년 사이에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비시냐니 총장은 말했다.
비시냐니 총장은 "유가가 채산성을 파괴해 항공업계가 위기상황에 놓였다"고 호소했다.
미 항공업계는 유가폭등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인건비 삭감 등 대대적인 경비절감에 나서고 있으나 업체간 가격할인 경쟁 격화 등으로 경영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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