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27 11:25
지금까지 사실상 독점체제로 운영돼온 베트남 항공시장이 개방된다.
다오 딩 빙 교통부장관은 27일 계획투자부(MPI)가 운영하는 인터넷 웹사이트(www.mpi.gov.vn)에 실린 보고서를 통해 공항, 항공사 및 항공관련 분야의 발전을 위해 외국인 투자자를 포함한 외부에 개방하는 방향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빙 장관은 "우리의 정책은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외국인을 포함해 외부에 개방하는 것"이라며 항공시장 개방계획을 추진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러나 항공산업에 대한 외부인의 투자 문제는 여전히 중앙정부의 승인을 필요로 하는 분야라면서, 이 계획이 장기적으로 검토될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베트남 항공시장은 국영 베트남항공(VN)이 85%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VN은 사실상 독점체제에 가까운 환경에 힘입어 연간 25%의 성장세를 구가해 왔다. VN의 올 상반기 매출실적은 6억2천9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났다.
특히 VN은 보잉 777-200ERs 8대, 767-300S 4대, A321 6대 등 모두 38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오는 2010년까지 보유대수를 75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익명을 요구한 외국 항공사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의 항공시장 개방정책은 아직 검토 단계일 뿐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아시아권의 새로운 관광대국 목표 달성과 신흥 개발도상국으로서 경제성장에 걸맞은 항공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외국에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장을 개방할 경우 우선 노후화된 공항시설 현대화사업 부문부터 외국인 투자를 허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복잡하면서도 전근대적인 투자법규와 국내 업체들의 간섭 등으로 외국인 투자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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