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19 14:11

대한항공 노사 잠정합의안 도출

대한항공은 18일 조종사노조와 가진 2005년 단체협약 갱신 교섭에서 최종 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종사노조가 교섭 미타결시 19일부터 부분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노사는 17일 오후 4시부터 18일 오후 9시30분까지 30시간 가까이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 밤 11시께 조인식을 마쳤다.

이로써 노조측이 예고했던 19일 부분파업은 이뤄지지 않게 됐으며 노조는 조만간 조합원 총회를 열어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양측은 이날 협상에서 2박3일 운항(조종사 3명이 8시간 이상 12시간 미만 장거리 비행시 교대근무)과 관련, 일부 노선에 대해 해외 휴식시간 확대에 합의했고 정년은 현행대로 유지하되 재채용 승무원의 복리후생 및 근로조건 개선책 마련에 합의했다.

또 모의비행훈련 심사 문제는 노사 협의를 통해 개선안을 검토한 뒤 2007년부터 시행키로 했고 영어자격 심사는 노사 협의를 통해 개선안을 검토키로 했으며 국내외 체류 잡비 및 기타 수당을 인상키로 했다.

노사 간 잠정합의로 이날 오후 전세버스에 나눠타고 파업 준비를 위해 용인 모 수련원으로 이동했던 B777기종 부기장 100여명 가운데 내일 운항이 예정된 50여명은 업무에 복귀했다.

대한항공 노사가 협상을 통해 잠정합의안을 이끌어 냄에 따라 아직 교섭을 타결짓지 못한 아시아나항공 일반노조와 사측의 협상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단협 갱신 교섭 결렬로 긴급조정이 발동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를 밟고 있는 아시아나 조종사노조와 사측의 경우 다음주 중노위의 조정안이 나올 전망이어서 올해 항공사 '단투(團鬪)'는 이르면 내주 중으로 일단락될 전망이다.

양사 노사의 임금협상이 아직 남아있기는 하지만 과거 전례나 장기간 파업을 이미 한 차례 경험한 현재 분위기상 임협은 분규없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 항공업계의 올해 '하투(夏鬪)'는 사실상 막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노사는 "국민 불편과 국가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는 파국을 막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으며 이번 교섭에서 회사는 비행안전 및 인사.경영권에 대한 원칙을 지켰고 노조는 복리후생 여건을 개선하는 상생을 이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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