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02 17:24

아시아나 노사 힘겨루기 속 만남 가져

여당의원 중재…피해 확대로 화물기 운항 일부재개


아시아나 조종사 파업이 17일째로 접어들었지만 협상 일정도 잡지 못하고 맞서온 노사가 여당 의원의 중재로 만남을 가졌다.

아시아나 노사는 2일 오후 열린우리당 이목희(李穆熙) 제5정조위원장의 주선으로 국회 인근에서 교섭위원이 만나 중재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자리에는 양측에서 결정권을 가진 대표 교섭위원이 직접 나오거나 협상 전권을 위임받고 참석한 게 아니어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연중 이용객이 가장 많고 항공요금도 가장 비싼 최고 성수기인 8월 첫째주에도 조종사 파업이 지속될 경우 피해액은 1천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아시아나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여행객의 불편과 화물 운송 차질이 계속됨에 따라 3일부터 화물기 운항을 일부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회사측은 4일 운항 예정이던 화물기 11편 가운데 9편은 결항되지만 인천→홍콩, 홍콩→인천 각 1편 등 2편은 운항한다고 3일 밝혔다.

이는 화물기 운항 중단에 따른 화물운송업계와 수출입업체의 피해가 워낙 커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사측은 앞으로 홍콩ㆍ난징(南京)ㆍ오사카(大阪) 등 화물 물동량이 많은 일부 단거리 노선에 주당 4∼5편의 화물기를 운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는 파업이 지속될 경우 새로 발생하는 회사측 피해(매출손실+기타 비용)는 이달 첫째주(1~7일)만 910억원대를 기록, 17일 파업 이후 2주간 피해액 1천100억원(추정치)에 버금갈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서로 적당한 명분을 제시해 파업 사태를 일단 끝내는 게 중요하다"며 "파업이 더 지속되면 노사 모두 패자(敗者)가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당분간 냉각기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양 진영의 실무 간사끼리 연락은 주고받고 있지만 의견 접근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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