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23 10:07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파업이 23일 7일째로 접어들었지만 노사가 타협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 파업 장기화가 우려된다.
아시아나 노사는 22일 오후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청사에서 본교섭을 실시했지만 서로 수정안을 내놓지 않으면 교섭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협상이 결렬됐다.
양측의 이날 교섭은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친데다 향후 협상일정도 잡지 못한 채 끝나 파업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조는 조종사 자격심의위원회에서 노조원 3명의 의결권 부여 등 13개 핵심요구안을 사측이 우선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사측은 노조가 인사ㆍ경영권을 침해하는 18개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교섭을 재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 고위 관계자는 "다른 사항은 얼마든지 협상 대상이 되지만 회사의 인사ㆍ경영권에 관여하겠다는 요구는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양측이 파업 장기화를 예고한 가운데 23일에는 국내선 94편이 결항되고 화물 노선은 4편 모두 운항이 취소됐다.
국제선은 결항 없이 111편이 전편 운항된다.
국내선은 제주 노선이 96편 중 75편 운항되는 것을 비롯, 지방 내륙노선은 부산→김포 2편, 부산→인천 1편, 인천→부산 2편을 제외한 대부분 노선이 결항돼 총 174편 중 80편만 운항되며 국제선을 포함하면 총 운항편수는 289편 중 191편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파업 장기화 가능성에도 대비해 당분간 23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운항계획을 짤 방침"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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