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05 17:48

양 항공사 조종사노조 파업 본격화

파업강행…대한항공 '저속주행' 계속


4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준법투쟁'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아시아나 조종사들이 6일 시한부 파업을 벌이는 등 실력행사에 나선다.

이들 조종사 노조는 5일 사측과 교섭을 재개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당초 이날 새벽 1시부터 시작하려던 24시간 시한부 파업을 하루 연기한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는 오전 11시부터 사측과 협상에 나섰지만 결국 교섭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계획대로 6일 새벽 1시부터 24시간 시한부 경고파업에 들어가며 노조원들은 7일 오전까지 인천공항 부근 연수원에 머물며 대응방향을 논의한다.

아시아나항공은 "6일에는 비노조원과 외국인 조종사 206명을 투입해 국내선 152편, 국제선 105편 등 모든 항공편이 정상운항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 조종사들은 논란이 된 △해외출장지 호텔에 골프채 4세트 비치 △기장에 객실승무원 교체권 부여 △조합 탈퇴자는 해고 조치 등의 요구조항은 철회했다.

그러나 사측은 △노조가 적정인력이 부족하다고 판단시 부족인원 1명당 1천만원을 매월 노조기금으로 적립 △현 외국인 조종사 삭감 및 향후 외국인 채용시 노조와 합의 등 노조가 여전히 무리한 요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틀째 준법투쟁중인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도 이날 오후 2시30분께 사측과 실무교섭에 나섰지만 별 진전이 없어 내일 교섭을 재개키로 했다.

조종사 노조는 정년(현 55세) 59세로 연장, 사고 조종사에 대한 징계 금지 등을 요구하며 이틀째 공항 지상에서 항공기가 저속 주행하는 '준법투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지방항공청은 전국 공항에서 항공기의 저속주행으로 큰 혼란은 없었지만 조종사가 관제지시에 불응하면 행정처분된다고 경고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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