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16 10:49

사설/ 정확한 해운시황 정보 절실

업계가 향후 해운시황 전망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만큼 현 상황이 불안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올들어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중국 경제도 위안화 절상 문제 등 변수들이 많다보니 작년과 같은 활황세에서 다소 빗겨가고 있다.

해상물동량 증가세도 함께 둔화되고 있어 최근 몇 년새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으면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선사들로서는 시황 예측에 이목을 집중할 수 밖에 없다. 호·불황기가 전환되는 시점이 언제인가를 정확히 예측, 철저히 대비하는 선사가 앞으로 경쟁력에 있어 우위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운전문가들은 엇갈리는 세계 해운경기를 전망하고 있어 혼란스럽다.

단순한 선복량과 물동량과의 상관관계로 따지자면 금년 말부터 내년까지 신조선박들이 대거 인도돼 선복량이 급증하기 때문에 시황이 급격히 나빠질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세계 주요 항만의 적체현상 심화, 중국효과의 변수등으로 시황의 전환시기가 늦춰질 수도 있어 전문가들마다 엇갈리는 전망을 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 해운업계 관계자들이 보는 해운시황이 부정적인 면을 더욱 가미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해운업계 전문가들은 빠르면 내년쯤에 시황이 침체기를 맞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거나 아니면 2007년에 가야 선복량 과잉현상이 악재로 작용해 불황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해운시황은 고유가, 원고, 노사문제 등 악재들이 산적해 있고 중소 수출업체들의 저가 물량들은 중국이나 동남아 현지공장을 통해 선적이 이루어지고 있어 침체국면이 빨리 도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사실 주요 항로의 수출물동량을 분석해 보면 한국에서 나가는 해상물동량이 작년에 비해 신장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고 여기에 선복은 오히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운임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상운임이 하락하면 하주들로서는 수송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어 상품 가격 경쟁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선사들로서는 새로 발주한 선박들이 인도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해상물동량 둔화에 직면하기 때문에 선박 운영에 있어 큰 부담을 갖게 될 것이다.

시황 예측력에 한계가 있는 국내 해운기업들에게 해양수산부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선주협회 등 해운 관련부처, 기관등이 해운시황에 대한 다양한 분석자료를 토대로 신뢰할 수 있는 전망치를 발표해 주는 것도 이 시점에선 큰 힘이 될 수 있다.

외신등에서 흘러나오는 엇갈리는 세계해운 경기 전망에 국내 해운업체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정부가 앞장서 정확한 시황 예측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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