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13 18:29

조선주, 중장기 업황 논란속 약세

철강가 하락등 맞물려 선가도 약세 전환 가능성


중장기 업황에 대한 일부의 우려와 함께 조선주들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13일 오후 2시1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미포조선과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STX조선 등이 모두 1~5% 떨어졌다.

단기적 관점에서는 선가강세와 원자재인 철강후판의 가격하락 등에 힘입어 조선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나, 일부 전문가들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방산업격인 해운업의 경기 하강과 더불어 선박 수주 호황도 점차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있다.

한화증권은 건화물선 운임지수(BDI) 하락세 등을 근거로 해운 경기가 올 2.4~3.4분기에 걸쳐 호황 사이클의 정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조선업도 점진적으로 영업환경 악화를 맞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증권은 최근 3년간 급증한 선박 발주가 이미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올 하반기부터 철강가격 하락 등과 맞물려 선가도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증권도 올 1.4분기 한국의 선박 수주량이 작년동기대비 21.2% 줄어든 414만CGT(보정총톤수)에 머물렀다며 2.4분기 이후에도 선박수주 둔화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주 감소 전망의 근거로는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탱커 대체 수요, 지난 2003년 이후 발주된 컨테이너선 인도량(공급) 증가 등이 거론됐다.

또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긴축 정책 등도 향후 글로벌 물동량과 선박수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현대증권은 덧붙였다.

반면 대우증권 등의 경우 후판가 하락 등에 힘입은 하반기 조선업체들의 뚜렷한 턴어라운드(실적호전) 가능성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세계시장의 후판 가격이 이미 올초 10%이상 떨어져 현대중공업의 경우 연간 1천300억원 이상의 원가 절감이 가능해졌고 한해 약 100만t 전후의 후판을 사용하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원가 부담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건조 선가도 계속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대우증권은 주장했다.

해운업의 계절적 비수기가 7월로 끝나는데다 대규모 LNG선 발주 모멘텀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짐에 따라 신조선가는 7~8월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이같은 선가 강세와 후판가격 하락에 힘입어 대부분의 조선업체들이 오는 3.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며 조선주들에 대한 ‘장기보유' 전략을 권했다.

메릴린치도 이날 LNG선 부문의 경우 경기를 타지 않고 2010년까지 조선업체들의 주요 수익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며 조선주에 대한 ‘재평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함께 메릴린치는 삼성중공업의 목표가를 1만8천원으로 상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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