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02 13:39

기획특집/ 머스크, 피앤오 인수합병…얼라이언스 체제 개편 후폭풍

머스크씨랜드의 피앤오 네들로이드 인수합병을 계기로 세계 정기선 시장의 얼라이언스 체제가 개편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아직까지는 머스크씨랜드의 구체적인 인수안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피앤오네들로이드를 기존 얼라이언스에 잔류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얼라이언스 탈퇴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유는 머스크씨랜드의 경우 자체 능력만으로도 타 얼라이언스들을 능가하는 선대와 운송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운항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머스크씨랜드는 이번 인수합병의 목표를 선대확충, 경영 노하우 및 네트워크 결합을 통한 서비스 개선, 인력 및 조직 축소를 통한 비용 절감 등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질적인 목표는 국제 정기선 시장에서 절대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즉 국제적인 선복확보 경쟁을 극복하고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신조선 발주보다 대형선사를 인수해 단기간 내에 우위를 확보한다는 것.

머스크씨랜드는 이번 인수로 인해 세계 정기선시장의 20%를 점유할 전망이다. BRS-Alphaliner에 따르면 이번 인수가 완료될 경우 머스크씨랜드는 549척의 선대와 총 운송능력 150만TEU를 보유하는 메가 케리어로 부상하게 된다. 이는 세계 2위 정기선사인 MSC사의 두배가 넘는 규모다. 또 신조선발주량을 포함하면 2008년에는 687척, 선복량 223만TEU를 보유할 전망이다.

세계의 대표적인 얼라이언스는 현재 피앤오네들로이드가 소속돼 있는 그랜드 얼라이언스, CKYH 그룹, 뉴월드 얼라이언스로 나뉜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의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총 운송능력은 각각 약 120만TEU, 98만TEU, 67만TEU다. 머스크가 피앤오를 인수하게 될 시 보유하게 되는 150만TEU의 운송능력은 타 얼라이언스보다 월등히 높다.

이렇게 세계 해운시장이 머스크의 독주체제로 급변하게 되는 때에 가장 다급한 것은 기존 피앤오네들로이드가 소속돼 있는 그랜드 얼라이언스의 나머지 선사들이다. 이는 피앤오네들로이드가 얼라이언스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

그랜드 얼라이언스 소속선사들은 피앤오네들로이드, NYK, OOCL, 하파그로이드 등으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이중 피앤오네들로이드의 비중이 46만TEU로 월등히 높고, NYK 28만TEU, OOCL 24만TEU, 하파그로이드가 21만TEU를 차지한다.

그랜드 얼라이언스에서 전체 선복량의 38%를 차지하는 피앤오가 탈퇴를 하게 된다면 나머지 선사들로서는 타격이 크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향으로 얼라이언스 재편에 대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비단 그랜드 얼라이언스의 문제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본다면 머스크의 독주체제를 견제하기 위해 나머지 얼라이언스 소속 선사들도 대응방안을 찾게 될 거라는 분석이다.

KMI는 이 같은 얼라이언스 체제 개편에 대한 3가지 시나리오는 발표했다. 첫 번째 안이 그랜드얼라이언스가 다른 얼라이언스와 통합한다는 것.

이 경우 소폭의 개편이 이루어지며, 통합을 고려할 수 있는 얼라이언스는 뉴월드얼라이언스와 CKYH 그룹이 있다. 이 경우 모두 총 선복량이 140만TEU를 넘어서게 돼 선복규모 측면에서 머스크씨랜드와 유사한 경쟁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두 번째 안은 그랜드 얼라이언스와 독립 선사간 통합이다. 이 안은 그랜드 얼라이언스가 독립선사들과 결합해 새로운 얼라이언스를 구축하는 경우다. 대형선사는 에버그린, MSC, CMA CGM 등이 있으며 통합이 이루어지는 경우, 선복규모는 115~140만TEU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 경우 시장에 대한 영향은 최소화할 것으로 보이나 그랜드 얼라이언스의 서비스 패턴은 큰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 번째 안은 얼라이언스 소속 선사들이 메가 캐리어의 등장에 따라 얼라이언스의 구성을 전면적으로 재편하는 경우다.

이 경우 선사들의 이합집산을 통해 기존 얼라이언스의 골격이 무너지면서 새로운 체계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의 관계자는 “앞으로 파벌싸움이 될 것 같다”며 “피앤오네들로이드가 얼라이언스를 빠져 나가 머스크씨랜드와 함께 운항을 하게 된다면 남은 얼라이언스 선사들은 자신들의 얼라이언스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른 선사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피앤오가 머스크와 합병된다고 해서 완전통합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건 모르는 일이다”며 다른 의견을 내놨다.

그는 “아직 머스크쪽에서 아무런 발표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추측만 할 뿐”이라며 완전통합이 아니라 각자의 브랜드를 유지한 채 운영될 수도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편 메가케리어의 등장으로 주요 대형 정기선사들의 M&A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KMI가 밝혔다.

이는 최근 정기선사들이 신조선의 인도지연과 용선장기화에 따른 선박부족으로 주요 시장의 네트워크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편, 운영비용 증가 및 효율성의 악화로 혁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해운업계는 M&A가 시장흐름상 대세인 것은 인정하지만 현실적으로 성사될지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세계 해운시장에서 강자가 나오면 얼라이언스를 공고히 해 대응하는 방법과 M&A를 통해 대응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는데, M&A라는 것이 그렇게 간단히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사 관계자도 “머스크는 원래 거대 선사였고 지금 인수를 통해 더 커진 것 뿐”이라며 “머스크가 커졌다고 자신들도 M&A를 통해 커지겠다고 하는 선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MI는 머스크 시랜드의 M&A는 얼라이언스 체계의 개편을 주도하면서 정기선 시장의 변화를 촉진할 전망 이라고 밝혔다. 또 얼라이언스의 개편은 상황에 따라서는 주요 원양항로의 서비스체계 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우리 선사들은 발생 가능 상황을 시나리오별로 예상하고, 최적의 파트너를 선정해 안정적인 서비스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단계별 전략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정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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