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워딩업계 젊은 피 “의기투합”
종물업 시행 앞두고 포워딩업체간 M&A 본격화 가시권 ‘주목’
국내 복합운송업체인 (주)피지엘(PGL: Polaris Global Logistics)과 와이드종합물류(주)가 합병을 한다. 양사는 현재 남대문로 1가 대일빌딩 16층에 살림을 합치고 6월 1일 TNB(trust and best)로 정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 같은 합병소식은 종합물류업 시행을 앞둔 시점에서 발표돼 더욱 뜻 깊게 다가온다. 종합물류업 제도는 국내에 난립해 있는 포워더들의 M&A를 유도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취지로 내년 1월 시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포워더들은 M&A를 쉽게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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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운송업계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TNB로 손잡은 구원회 대표와 박성민 사장이 힘찬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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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B 구원회 대표(전 피지엘 사장)는 포워더들이 이렇게 M&A 대해 주춤거리고 있는 이유는 “서로가 ‘내 것’에 대한 주장이 강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서로가 욕심을 줄였고 앞으로 큰 뜻이 있었기 때문에 뭉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 대표가 말하는 큰 뜻이란 양사가 TNB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후 수출입 업무에만 머무는 단순 포워딩업무가 아니라 내륙운송, 창고, 통관, 물류컨설팅, 보험 등도 총괄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것. 이를 통해 3자물류 회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그는 포워딩이 이러한 원스톱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 반드시 장비, 시설 등 하드웨어를 갖출 필요는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우리는 앞으로 창고, 물류컨설팅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각 해당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기 위해 작업중”이라고 밝혔다.
양사가 미래를 위해 서로의 욕심을 줄이고 M&A라는 카드를 꺼낼 수 있었던 큰 이유는 구원회 대표와 박성민 사장(전 와이드종합물류 사장)이 오랜 친구 사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서로간의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구 대표는 “현재의 포워딩 업체들은 규모가 다른 업체들끼리 합병을 하게 되면 한쪽이 일방적으로 인수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합병후에도 각자 자기 이익 챙기기에 바쁘다”며 “이러한 의식을 갖고 있는 한 상생하는 M&A를 이루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피지엘과 와이드종합물류가 합병하는데 있어 서로가 큰 뜻을 위해 ‘의기투합’한 것이지 어느 한 회사가 다른 회사를 인수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사는 합병으로 자본금은 10억으로 늘어났으며 향후 1500~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기업물량을 전문으로 취급해 온 피지엘과 소량화물 위주로 영업을 해 온 와이드종합물류가 만남으로써 업무 영역을 넓힐 수 있고 보완이 된다는 것이 큰 장점. 또 합병으로 수출지역도 동남아, 미주, 아프리카, 중동 등으로 다변화됐다.
구 사장은 합병에 따른 양사 직원들의 융화 방안에 대해 “TNB 전 직원은 65명 정도된다. 나는 무엇보다 직원들간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직원들을 하나로 묶기 위해서 직원들을 상대로 회사의 비전을 이야기하고, 업계가 나가야할 방향, 10년후 직원들 각자의 모습을 그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관 기자>
미/니/인/터/뷰 - 구원회 대표
Q. TNB의 뜻은 무엇인가?
Trust and Best의 약자다. 고객과의 신뢰를 무엇보다 소중히 하며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뜻으로 내가 직접 지었다.
Q. 이번 M&A의 배경은?
현재 포워딩업계는 종물업인증을 앞두고 있어 대형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혼자의 힘으로는 벅차기 때문에 뜻있는 사람끼리 만나서 합병을 하게 됐다. 이를 위해 양사는 6개월전부터 준비를 해 왔다.
Q. 이번 합병에 대한 주위 반응은 어땠나?
반대하는 분들이 많았다. 왜 자초해서 힘든 길을 가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포워더들도 변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으로 제조업체들이 몰려가고 있는 때에 한정돼 있는 파이에 여러 포워더들이 붙어서 싸움하는 일은 지양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포워더 체질개선을 위해 합병을 택했으며 앞으로 3자물류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Q. 업계에 하고 싶은 말은...
이번 합병을 통해 포워딩 업계에 한 획을 긋고 싶다. 그래서 제2, 제3의 TNB가 나올 수 있도록 본보기가 되고 싶다. 그리고 포워딩이 합병을 하면 성공하기 힘들다는 사람들에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마지막으로 친구 박성민 사장과 황경수 부사장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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