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5-12 11:42

기획/ 한-중 카훼리항로 “다시 꽃피는 봄”

카훼리선사들 화물·여객 모두 크게 늘어…여객 다 못태워 ‘즐거운 비명’
“실적좋다고 수익성 좋아진 것 아니다”…유가상승·환율하락등에 장사 실속없어



지난 90년대초 처음 열려던 한-중간 카훼리 항로가 지난 몇년간의 어려움을 딛고 도약의 기지개를 크게 켜고 있다.

지난 2003년 3월부터 불어닥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여객부문에서 큰 타격을 입었던 한-중간 카훼리 항로는 조류독감, 인천-중국간 컨테이너선 취항 등으로 몇년간 큰 어려움을 겪었다.

2000년대 들어 카훼리 취항붐으로 산동성과 요녕성 등에 10여개 항로가 운항하는 등 카훼리 선사간 치열한 경쟁으로 채산성이 날로 악화되고 있던 가운데 카훼리 업계를 강타한 이같은 악재는 카훼리 선사의 수익성에 짙은 그늘을 드리우게 했다.

2002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카훼리 업계는 동반몰락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업계내에 팽배해 있었다.

물론 한-중간 카훼리와 역사를 같이한 몇 개 항로는 그간의 노하우를 통해 근근이 버텨내고 있었지만 다른 신규진출 선사들은 1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의 길로 들어서기도 했다.

◆카훼리 선사 ‘시련속 담금질’

그러나 카훼리 선사들은 몇년간의 자갈밭을 헤쳐오면서 수익을 올리기 위한 갖가지 방법론을 찾기에 이르렀다. 인천을 허브로 하는 중국-제3국간 씨앤에어(Sea&Air·해상항공연계)운송에 카훼리 서비스가 최적의 운송수단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이들 화물을 적극 유치하는 영업과 산동성 진출 한국 제조기업들의 공략으로 컨테이너선 취항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더구나 2003년부터 처음 시작된 수학여행객 유치가 저렴한 승선료를 무기로 본격화하면서 카훼리업계는 작년 하반기부터 여객·화물 양쪽에서 높은 상승곡선을 그리며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천-중국간 카훼리의 경우 작년 여객수송실적에서 개설 이후 처음으로 60만명을 넘어서는 등 여객부문에서 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이같은 움직임은 이어져 지난 1/4분기동안 카훼리를 타고 한국과 중국간을 오간 사람은 20만9925명(황해객화선사협의회자료)으로 지난해 15만2946명보다 무려 37%나 늘었다. 작년 실적이 사스와 조류독감 한파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는 하나 그 영향이 그리 크지 않았던 점을 미뤄볼 때 올 1/4분기 실적은 카훼리선사들이 얼마만큼 여객부문에 신경을 쓰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단적인 지표라 하겠다.

1/4분기 화물실적도 6만183TEU(황해객화선사협의회자료)를 기록해 작년(4만664TEU)보다 26%가 늘어나는 등 최근 몇년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화물품목은 수출화물의 경우 삼성전자, 엘지전자, 현대·기아자동차 등 대기업 제품이 주를 이룬다. 즉 각종 전자제품과 반도체, TFT나 LCD등의 첨단 제품과 자동차부품, 의류 원부자재 등이 카훼리를 타고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된다. 특히 자동차부품은 임가공품들이어서 수출된 화물이 제품으로 제작돼 카훼리선을 타고 다시 한국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수입화물은 농수산물등 냉장화물이 많고 중국에서 임가공된 공산품등 일반화물도 다수 들어온다.

◆위동, 선박 꽃단장 ‘여객 공략강화’

이같이 한-중간 카훼리 항로가 부활의 날개짓을 힘차게 하고 있는 가운데 취항선사들도 나름대로의 노하우와 영업전략으로 올해를 카훼리항로의 제2의 원년으로 삼고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동항운은 한-중간 카훼리서비스의 맏형답게 여객부문 강화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현재 운항중인 뉴골든브릿지Ⅱ호(NGBⅡ·인천-위해)와 뉴골든브릿지Ⅴ호(NGBⅤ·인천-청도)를 대폭 개조해 객실을 늘리고 선내 편의시설을 늘리는 등 선박 업그레이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위동항운은 현재 국내 최고속·최대선인 NGBⅤ호(2만9554t급)를 개조해 여객정원을 기존 470명에서 555명으로 85명을 늘렸다. 남녀사우나실을 축소해 65석, 카드룸과 락커를 각각 개조해 20석을 늘렸다. 위동항운은 이 공사에 30만달러를 투입했다. 또 NGB II호에는 여객승선용 에스컬레이터 2기를 설치하고 발마사지실을 새로 만들었다. 노래방과 로비등도 새롭게 꾸몄다. 에스컬레이터 설치로 화물적재능력은 260TEU에서 252TEU로 8TEU가 줄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선내서비스 강화를 위해 양 선박에 호텔조리장 출신의 선내 지도조리사를 두어 음식맛에 특히 신경을 쓰는 한편 선내매점영업시간을 늘려 승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했다. 또 터미널내에 위동안내데스크를 설치하는 한편 인터넷 사이트를 개편해 인터넷을 통한 발권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인터넷 발권시스템은 7월께에 선보일 계획.

위동항운이 이같이 여객부문 강화에 나서는 이유는 지난 3월말 인천-위해항로에 여객기가 뜨면서 관광객 유치를 놓고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중국국제항공은 3월27일부터 매주 수·금·일 주 3회, 아시아나항공은 3월28일부터 매주 월·수·금·일 주 4회, 대한항공은 29일부터 매주 화·금 주 2회를 각각 인천-위해공항간을 운항하고 있다.

빠른 트랜짓타임이 장점인 항공기와의 일전에서 카훼리선이 살아남는 길은 단체여행객을 위한 선내시설을 늘리고 각종 서비스를 고급화하는 등 항공기와 명백한 차별화를 둬야 할 수밖에 없다.

위동항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위해공항이 생긴 후 산동항공과 동방항공등 중국항공사측에서 덤핑으로 승객을 유치하는 사례가 있어 이들과의 싸움은 힘겨울 수밖에 없다”며 “카훼리선 이용이 항공기와는 다른 특별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위동항운은 위해항로와 청도항로 통틀어 1~4월까지 5만1895명의 여객을 태워 작년 같은기간보다 12% 늘어난 실적을 보였다. 화물은 작년보다 20.5% 늘어난 2만9294.5TEU를 실어 한-중간 카훼리항로에서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대룡해운 ‘와신상담 여객만선’

평택-영성항로에 ‘대룡호’(1만7961t급)를 띄우고 있는 대룡해운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선사중 하나다. 1/4분기까지 3만5213명의 여객을 실어 한-중간 여객수송실적에서 기존 강호인 위동항운과 한중훼리를 1만여명 차이로 밀어내고 1위자리를 꿰찬 것을 비롯해 지난 10일 출항에선 업계 최초로 여객 정원(834명) 만선을 기록하는 등 단연 앞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대룡호는 여객정원 834명을 모두 태운 채로 평택항을 오후 6시30분에 출항했다. 취항 4년밖에 안된 선사로서 기존 선사들도 못한 대기록을 세운 것이다.

대룡해운은 4월 접어들어 중·고등학교 수학여행객들을 대거 유치하면서 만선에 대한 신호탄을 쐈다. 대룡해운은 서울 S고 440명, K고 540명을 태워 4월28일 820명, 지난 5일 824명의 여객수송실적을 보인 후 지난 10일 D고 수학여행객 630명을 태움으로써 여객정원인 834명을 모두 채웠다.

대룡훼리는 앞으로도 수원 C고 580명, 서울 J중 400명등이 예약을 이미 마친 상태고 7~8월에도 단체여행객들이 대룡훼리를 이용할 예정이어서 20항차 이상 만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이 대룡훼리의 만선행진이 계속될 경우 올해 전체 여객수송실적은 15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대룡해운 관계자는 “최근 들어 여객이용률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지난 2월 대체선을 이용할 때 뼈저리게 느낄 만큼 여객수요 많았다”고 말했다. 작년 위동항운이 인천-청도항로에 NGB V호를 투입하면서 장금상선에 매각한 NGB Ⅲ호(1만3493t급)를 카훼리 선사들이 취항선박이 수리를 위해 도크에 들어가는 기간동안 대체선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이 선박이 250명 정원이어서 매우 답답함을 느꼈다는 것.

대룡훼리는 화물에서도 1/4분기 동안 5656TEU를 기록해 지난해 대비 30%에 가까운 실적을 냈다. 대룡훼리는 수입화물중 김치를 독립된 아이템으로 운송하고 있다. 인건비 상승과 배추값 인상등으로 중국으로 나간 한국김치공장들이 많은데 이들이 만든 김치가 대량으로 한국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대룡훼리는 수원이남지역 하주들을 집중 공략하는 한편 스케줄 차이로 적기 선적을 놓친 인천지역 하주들에게도 발을 넓히고 있다. 또 하주들이 평택항의 시설에 대해 우려하는 것을 불식시키기 위해 평택항 견학행사를 갖고 평택항 창고의 자동화시설을 보여주는 등 평택항 이미지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한편 한중훼리는 인천-중국간 여객수송실적에서 위동항운의 아성을 깨며 선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중훼리는 지난해 10만3679명의 여객수송실적을 기록해 인천-위해항로의 위동항운(10만4257명)에 불과 578명차이로 1위를 내준 뒤 올해는 절치부심 위동항운을 이기겠다고 잔뜩 이를 갈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한중훼리는 1/4분기 동안 2만5869명의 여객을 태워 위동항운(2만4643명)을 1천226명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한중훼리의 선전은 선박 정원의 차이 속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된다. 위동항운이 인천-위해 항로에 투입중인 뉴골든브릿지(NGB)Ⅱ호는 656석에 이르지만 한중훼리의 향설란호(1만6071t급)는 이의 절반정도인 342석에 불과하다. 여객정원만 높았다면 작년에도 1위자리를 위동항운이 쉽사리 가져가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한중훼리는 올해만큼은 초반 승기를 계속 이어가 위동항운을 제치고 인천-중국간 여객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이처럼 한중훼리가 최근들어 선전하는 이유로 업계는 박원경 사장의 친화력을 꼽고 있다. 박 사장은 중국 CIQ와 유대감을 다지며 통관부문에 특히 신경을 썼다. 그 이유로 현재 한중훼리는 여객중 일반여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따이공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화동훼리, 석도항 개발로 화물유치 호재

지난 2002년 7월에 첫 배를 띄운 화동훼리는 취항 2년만인 지난해 경영실적에서 BEP(손익분기점)를 넘어섰다. 올해는 작년보다 실적이 더욱 좋아 100만달러 이상의 흑자를 낙관하고 있다.

화동훼리는 1/4분기 여객부문에서 2만2493명을 수송해 대룡해운, 한중훼리, 위동항운(인천-위해)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화물실적도 5천974TEU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26% 늘어났다.

화동훼리는 취항 초기 석도항이 인근 위해항이나 청도항에 비해 통관이 까다로워 어려움을 겪었으나 화동훼리의 적극적인 건의로 이를 개선한 이후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지난달 28일 석도시 레저·문화 개발회사인 척산수산그룹이 24억위안을 투자해 장보고기념관인 적산법화원을 새로 건립하고 인근 석도주변을 대규모 해상리조트로 개발할 계획이어서 이에 따른 관광객유치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화동훼리 관계자는 “이번 법화원 개발로 한국 수학여행객들에 대한 학습효과도 더욱 커졌다”며 수학여행객 유치에 집중할 것임일 내비쳤다. 실제로 새로 건립된 장보고 동상에 ‘장보고는 신라인(한국인)이다’라는 문구가 음각돼 있어 해신 이후 조명받기 시작한 이 지역이 장보고 활약상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가 청도항의 넘쳐나는 물량사정에 따라 석도항을 청도 보조항만으로 개발할 움직임이서 호재가 되고 있다. 예전 상해항이 화물이 급격히 불면서 닝보항을 보조항으로 개발한 것처럼 석도항도 청도항의 화물을 처리하는 항만으로 개발하겠다는 것.

중국정부는 이를 위해 현재 1.6km에 달하는 선석을 석도항에 개발중. 이럴 경우 석도항을 직접 취항하는 화동훼리가 화물실적에서 챙길 반사이익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석도항 고유 화물 뿐 아니라 청도항에서 넘어오는 화물까지 실을 수 있기 때문.

화동훼리는 수출입 화물이 4:6정도로 어느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어 공컨테이너 포지셔닝을 위한 비용이 적게 드는 것도 운항채산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

◆범영훼리, ‘화물증가세 눈에 띄네’

한편 인천-영구간을 서비스하고 있는 범영훼리는 취항 2003년 1월 취항 이후 화물부문에서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범영훼리는 올 1/4분기동안 2901TEU의 화물을 운송해 작년보다 256%나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전체 경영실적에서 BEP에 근접했다고 범영훼리는 밝히고 있다. 올해는 무난히 BEP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이 화물 부문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중국측 파트너인 영구항무국이 화물영업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기 때문. 더구나 항무국 계열회사들이 범영훼리 영업에 뛰어들어 화물을 유치하는 등 한-중 양쪽에서 하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범영훼리는 2003년과 2004년 500만달러를 영구항무국이 추가 증자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범영훼리의 자정향호(1만2304)는 선체가 여러 아이템을 실을 수 있게끔 설계돼 있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냉동컨테이너 콘센트가 타선박보다 2~5배 많은 100개여서 농수산물 운송에 큰 강점을 보인다.

하지만 인아웃이 불균형을 보이는 것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현재 범영훼리의 수출화물과 수입화물의 비율은 2:8. 이에 따라 공컨테이너 포지셔닝에 따른 비용부담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황해훼리, 사고 이후 하주들이 더 찾아

한편 선박사고로 작년과 올해초 잠시 취항을 중단한 바 있는 황해훼리도 카훼리업계의 호조세에 동반승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 1월 선박 사고로 2월 한달동안 취항을 중단했었던 황해훼리는 3월2일부터 운항을 재개한 후 항로안정화에 전 사원이 팔을 걷어부쳤다.

한달동안 운항을 쉬었음에도 황해훼리는 1~4월간 여객부문실적에서 1만4936명(평택지방해양수산청 자료)을 기록해 작년(2만19명)보다 승객이 크게 이탈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화물의 경우는 2821TEU를 운송해 작년 1~4월 실적(2735TEU)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사고 이후 타격이 생각보다 현저히 적었던 데는 황해훼리의 철저한 사후관리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사고가 난 후 부상자및 피해자 전원에게 전액 보상처리했으며 보따리상 200여명이 병원에 입원하자 일일이 병실을 방문하는 등 관리를 철저히 했다.

또 이탈이 크게 우려됐던 거래하주들을 대상으로는 선박운항 대신 포워딩 업무를 통해 직접 화물을 운송하는 발빠른 대처모습을 보여줬다. 황해훼리는 하주들 화물을 수배송에서 선박예약, 선적, 내륙운송까지 모두 책임지고 핸들링했다. 뿐만 아니라 추가내륙운송료와 디배닝(devanning·물품불출)차지등을 하주관리차원에서 대신 지불했다. 이같은 철저한 사후관리로 황해훼리는 3월2일 운항재개와 동시에 오버부킹 사례를 맞기도 했다.

황해훼리는 취항 2주년이 되는 올 6월에 항차 BEP를 넘어서는 것으로 목표를 잡고 있다. 이를 위한 직원들의 노력도 눈에 띈다. 직원들은 현지유통가로 농수산물 가격을 다 파악해 수입 오퍼상에 설명해줄 뿐 아니라 농산물 냉동·냉장 분류법, 수입 후 판로 등의 정보를 제공해준다.

이같은 노력으로 농수산물 유통공사의 입찰화물도 여러번 운송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입찰화물이 한번에 2천~3천t하는 대량화물이 많아 실적면에서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대외영업에서도 이미지제고에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하이닉스반도체가 장쑤성 우시시에서 가진 공장기공식도 장래에 황해훼리의 화물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해훼리의 풍부한 보세운송노하우를 무기로 하이닉스반도체 및 2차 설비업체 화물을 핸들링할 계획.

황해훼리는 이같은 최근의 상승세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선박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일본선박을 중심으로 협상중이다. 도입선박은 속도 27노트에 여객정원 800명, 화물적재능력 200~250TEU급이 될 전망. 현재 모닝글로리호가 여객정원 600명에 선복 105TEU임을 감안할 때 꽤 큰 규모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선박을 키워 단가를 낮추겠다는 전략인 셈. 10월을 전후해 구입해 올 12말이나 내년 1월께에 운항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생항로도 봄날 맞을 채비 분주

이밖에 작년 4월과 11월에 취항한 인천-진황도의 진인해운과 군산-청도의 청해윤도는 신생항로로서 운영자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나 올해를 BEP기점으로 삼고 있다.

진인해운의 모기업인 흥아해운과 중국측 합작사인 중국항무집단은 지난 7일에 50:50의 지분율로 미화 400만달러(약 40억원)를 추가 증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양측이 투자한 금액은 총 700만달러로 늘었다. 진인해운이 최근들어 실적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항차BEP를 맞추지 못한 상황에서 추가운영자금확보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진인해운은 지난 1분기동안 여객은 7482명을 태워 신생항로 치고는 일정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화물은 인접항로 취항선사인 진천항운(인천-천진)과의 경쟁에 치여 부진한 실적(985TEU)을 보이고 있다.

진인해운 관계자는 그러나 “작년 취항중단의 후유증은 이제 말끔히 해결됐다”며 “실적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어 올해 말이면 항차BEP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군산-청도항로에 ‘세원1호'(1만830t급)를 운항하고 있는 청해윤도도 지난 9일 전북도와 군산시에 자금부족을 이유로 SOS를 쳤다.

청해윤도는 “작년 중국 파트너가 비준신청을 늦게 하는 바람에 당초 취항예정일인 9월6일보다 2개월가량 늦은 11월에 취항했으며 비수기가 겹치면서 적자가 쌓여 자본금마저 잠식됐다”며 “성수기가 도래하는 6월경에 항차BEP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그때까지 회사를 운영할 자금이 없다”고 말했다.

세원1호가 비교적 소형선이어서 운항원가가 적게 들어가는 점을 감안할 때 성수기인 6월에 BEP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청해윤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운영자금 직접 지원 방식이거나 차선책으로 지분참여방식으로라도 측면지원해줄 것을 지자체에 희망하고 있는 것. 청해윤도는 지난 2002년 마산-시모노세키간 컨테이너선에 마산시가 5억원을 지원한 예나 광양항에 컨테이너선 유치를 위해 자금지원을 하려고 했던 예를 들며 군산항 활성화를 위해 군산지역 지자체의 자금지원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북도와 군산시는 “아무 근거없이 특정회사를 지원할 경우 특혜시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회사가 자력으로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찾아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군산시는 취항 초기 자금지원에 대해 추후 검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나 지원을 약속한 군산시장이 지난해 10월 수뢰혐의로 구속된 후 부시장 권한대행체제로 바뀌면서 자금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지난해 12월 취항한 인천-연운항의 연운항페리는 짧은 이력에도 불구하고 화물과 여객부문에서 높은 실적을 거두며 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연운항훼리의 1분기 실적은 여객 5768명, 화물 2623TEU다. 취항 4개월밖에 안된 선사로서는 괄목할만한 성장세.

연운항훼리 관계자는 “수출화물은 기아자동차의 차량과 엘지화물이 많고 수입화물은 중국 린니시의 합판공장에서 들어오는 화물이 상당하다”며 “6개월~1년내에 항차BEP를 맞추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최근의 카훼리 호황세에 대해 섣불리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말하기도 한다.

진천항운 관계자는 “최근의 높은 유가와 환율하락 등이 선사들의 채산성을 여전히 옥죄고 있기 때문에 수익은 그리 좋아지지 않았다”며 “화물이 10% 증가했다고 해도 유가인상과 환율로 7~8%의 추가비용이 지출되고 있어 결국 채산성은 예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운항선사들은 한-중간에 BAF를 적용하려고 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하주들의 반발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같은 관계자는 “컨테이너선들이 운임을 계속 덤핑함에 따라 카훼리선사들 운임이 동반하락하고 있는 점도 운항에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카훼리선사가 컨테이너선사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카훼리선이 컨테이너선과 차별화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인에 대한 선상비자 발급과, 차량을 이용한 카훼리여행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푸는 것이 한 방법. 현재 한국인이 중국에 나가는 경우는 선상비자가 발급되는 등 규제가 자유로우나 중국인이 한국에 들어올 경우는 불법입국을 막기 위해 엄격한 규제를 두고 있다.

그는 “여객이 확 몰릴 수 있는 계기가 있어야 할 것이다”며 “차량동반여행은 무비자, 국제면허등이 해결되면 불가능하지도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화동훼리 관계자는 항공기나 다른 선사와의 공동연대를 통해 여객을 활성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행기는 단체여객 이용이 어렵기 때문에 단체여행은 카훼리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항공여행이 오히려 산동성일대를 홍보해 카훼리여객 유치에 일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드라마 해신으로 산동성이 많이 홍보된 것처럼 항공과 연계영업을 벌여 여객에 대한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타항로와도 조인트영업을 벌이는 것도 좋다”며 “화동훼리로 들어가서 한중훼리로 나오는 서비스 같이 대승적 차원에서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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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ssel D-Date A-Date Agent
    Westwood Columbia 12/14 01/10 Hyopwoon
    Moresby Chief 12/20 01/17 Hyopwoon
    Westwood Olympia 12/28 01/24 Hyopwoon
  • BUSAN VANCOUVER 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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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ssel D-Date A-Date Agent
    One Cosmos 11/27 12/14 HMM
    Ym Mutuality 11/29 12/17 HMM
    Ym Tiptop 11/30 12/12 HMM
  • BUSAN MOB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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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ssel D-Date A-Date Agent
    Maersk Memphis 11/28 12/23 MSC Korea
    Maersk Memphis 11/28 12/24 MAERSK LINE
    Ever Safety 12/02 01/03 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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