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4-28 11:17
사설/심각한 원고, 고유가시대 지혜롭게 헤쳐나가야
7년반만에 온 세자리수의 달러화에 대한 원화 절상에 한국경제가 흔들릴 판이다. 원·달러 환율이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1997년 11월 14일이후 처음으로 환율 세자릿수 시대로 복귀했다. 원화가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 환율분쟁의 영향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에 대한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는 미국의 압력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그 불똥이 원화급등으로까지 비화된 셈이다.
달러당 원화환율이 1000원 밑으로 하락하면 우리 수출기업들의 대부분이 이익을 내지 못하게 된다. 환율이 떨어질수록 수출경쟁력이 약화돼 수출량은 감소하게 되고 경제성장률도 하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함께 최근들어 세계 경제의 불균형, 불확실성 문제에 대한 우려가 비등해 지고 있다. 또 유럽, 일본경제의 예상보다 낮은 성장률도 한몫을 하고 있다. 미국경제가 무역적자, 재정적자 등 쌍둥이적자로 심상치 않는 것 만은 사실이다. 이러한 미국의 심각한 적자 상태는 미국의 세계 경제 리더로서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위안화를 절상치 않으면 중국상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물리겠다며 압력을 가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유럽과 일본경제의 저성장, 고유가 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우리 정부나 기업들의 발빠른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다.
수출업체들은 유럽에서 결제통화를 달러에서 유로화로 전환하고 원자재가 인상등을 우려해 원자재업체와 고정된 가격에 장기공급계약을 맺는 등 원가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원화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수출가격 경쟁력도 급격히 저하될 것으로 보고 수출채산성을 맞추기 위한 비상대책도 강구하고 있다. 전자업체들은 환율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각 가전 수출시장에서 제품가격을 일괄적으로 어느한도내에서 인상하는 방안등을 검토하고 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의 세자리수 시대가 해운업계도 반갑지 않기는 수출업체와 마찬가지다.
그동안 원화절상으로 경영에 애로를 겪었던 포워딩업체들은 천정부지로 오르는 원화급등세에 사실 비상이 걸렸다.
달러화 결제가 많은 국제해운대리점업체들의 경우도 요즘과 같은 원고 현상에 초긴장하고 있다.
고유가시대로 인해 운항비용이 크게 늘어난 외항화물운송업체들은 환율 세자리수 시대를 맞아 이중고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수출여건은 여러곳에서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앞으로 수출물동량 증가세는 둔화될 전망이다. 반면 한창 호황기에 주문했던 주요 선사들의 신조선들이 내년부터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여 해운업계의 운임시장은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해운업계의 유례없는 호황기시대도 이러한 악재들로 인해 저물어가는 형국이고 보면 불황에 대비한 철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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