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4-20 11:33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사상 처음으로 올해 임금 교섭의 전권을 회사에 일임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20일 서울 공항동 본사 빌딩에서 이종희(李鍾熙) 사장과 이대규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금교섭에서 올해 임금에 관한 모든 사항을 회사에 맡긴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상 최고치의 고유가로 비상경영이 불가피한 상황을 고려해 임금교섭을 조건없이 회사에 일임함으로써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상생의 정신에 입각한 한단계 높은 성숙한 노사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회사 순이익의 대부분이 외화 환산익에 기인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회사측이 노조와의 성과급 지급 약속을 성실히 지켰다"며 "노조의 결정은 소모적 임금교섭을 중단하고 생산성 향상에 주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종희 사장은 "회사 사정이 어려운 시기에 노조가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준 데 대해 감사한다"며 "위기를 극복해 반드시 세계 항공시장을 선도하는 항공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지난해 4천867억원의 순이익을 낸 대한항공은 노조와의 성과급 합의기준에 따라 300%의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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