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4-08 11:54

복운업계 “광양항 이용하고 싶어도 차가 없어 못간다”

광양항에 화물집화보상금제도 도입해야


광양항은 수출화물은 있지만 수입화물이 없어 트럭 운전수들이 잘 가려 하지 않는다. 갔다가 화물이 없어 빈차로 오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7일 한국복합운송협회에서 해양수산부와 복합운송업체(포워더)가 광양항 활성화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해양부에서는 김준석 항만물류과장과 이경규 서기관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복합운송업체 관계자들은 광양항 이용의 큰 문제점으로 화물이 있어도 광양항까지 실어나를 트럭이 많지 않아 큰 애로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양항은 수도권이나 전남도 지역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수출화물은 그나마 받쳐주고 있으나 수입화물은 거의 없어 컨테이너운송차량들이 높은 공차율을 이유로 운행을 꺼리기 때문.

실례로 매일해운항공이나 태웅해운, 썬베이해운항공 등이 광양항을 이용해 수출운송을 하고 있지만 트럭난으로 큰 애로를 겪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광양-전주간 고속도로 조속완공도 지적

포워더 관계자들은 또 광양-전주간 고속도로의 조속한 완공도 광양항 이용률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광양의 배후 고속도로망은 남해고속도로 하나뿐이고 전남지역에서 광양으로 가는 길은 커브길이 많고 도로폭이 좁은 국도뿐이다.

트럭 운전수들은 광양 연결 국도를 일컬어 ‘달리고 싶지 않은 길'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다. 하루 운송건수가 벌이의 척도인 트럭 운전수들은 저속으로 운행할 수밖에 없는 광양항으로의 운송은 자연 기피할 수밖에 없다. 매일해운항공 서병문 사장은 따라서 광양항 운행 트럭의 스케줄이나 연락처 등을 광양항관련 홈페이지에 안내해 줄 것을 요구했다. 트럭을 구하려 해도 정보가 없어 발만 굴릴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근해항로 노선없는 것도 ‘부산’ 이용 이유

이밖에 포워더 관계자들은 광양항은 원양선사들의 대형선박은 기항하고 있으나 근해항로 선사들의 기항은 전무하다는 것도 광양항 이용이 저조한 이유로 꼽았다. 실제 한국 포워더들은 유럽이나 미주 등 원양뿐 아니라 한일이나 한중, 동남아지역으로의 운송 비중도 꽤 높다. 그러나 광양항은 이들 노선이 없기 때문에 부득이 부산항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양부는 회의에서 광양항 활성화를 위한 방법으로 포워더와 하주에 대한 인센티브제도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김 준석 과장은 “선사에 대한 인센티브는 이미 다른 항만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하고 있다"며 “하주와 포워더의 이용활성화를 위해 이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안도 고려중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성로지스틱스 장재근 사장은 “하주나 포워더에 대한 운임인센티브제는 방법이 없고 대신 선사측과 상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선사측에 운임을 환급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달라는 것이다.

이는 곧 광양항에 화물 집화보상금 제도를 도입해 달라는 취지로 정부가 선사에 집화보상금을 보전해 주면 선사는 포워더나 하주에게 그 금액만큼 운임을 환급해 줄 수 있게 된다.

집화보상금 제도란 미주나 유럽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는 선사-포워더간 운임할인 제도로 선사는 포워더의 화물 집화를 인정해 일정부분을 환급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선사측이 실하주 영업을 하고 있고 또 운임체계가 미주나 유럽지역과 달라 이 제도가 도입 안되고 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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