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4-07 18:02
아이드림해운항공 박용조 사장 잠적..회사 사실상 파산
거래 선사들 5억6천여만원 피해
부산 소재 복합운송업체인 아이드림해운항공의 박용조 사장이 10일째 모든 연락 수단을 끊은 채 잠적해 이 회사와 거래한 선사들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용조 사장은 지난달 29일부터 아무런 연락 없이 회사에 출근을 하지 않은 뒤 현재까지 종적을 감춘 상태다.
이 회사 임직원들은 실질적인 자금줄인 사채업을 하는 박 사장의 형 박 아무개씨가 회사 운영자금을 계속 대왔기 때문에 처음 며칠간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박 아무개씨도 박 사장이 모든 연락을 끊고 10일 넘게 나타나지 않자 자금 투입을 포기했고 결국 아이드림해운항공은 선사에 몇억원의 빚을 진 채 사실상 파산상태에 이르고 말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박 사장이 자금사정이 악화되자 미국이나 중국등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이드림해운항공은 작년 하반기부터 자금압박이 심하다는 소문이 업계에서 나돌기 시작해 '도산'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기도 했다.
7일 현재 아이드림해운항공 임원들은 대부분 회사를 나오지 않았으며 직원들 몇 명만이 짐을 꾸리기 위해 출근한 상태여서 잠정적인 폐업에 들어갔다고 할 수 있다.
갑작스런 박 사장의 잠적과 이에 따른 아이드림해운항공의 도산으로 이 회사와 거래한 선사들의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아이드림해운항공과 거래한 선사들의 피해액은 A사 2억3천만원, B사 2억2천만원, C사 4천만원, D사 577만원등 총 5억6천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중 B사는 보증보험에 들어있어 피해액의 상당부분을 보상받을 수 있고 D사도 화물을 잡고 있기 때문에 하주에게 직접 운임을 청구해 피해액 일정부분을 보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A사의 경우 보증보험도 가입안했을 뿐더러 3~4달이상 거래한 금액이 대부분이어서 미수금을 고스란히 날릴 수밖에 없게 됐다. C사도 피해액을 보상받을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이드림해운항공은 지난 2002년 9월 문을 연 이후 한일간 콘솔서비스와 중국발 화물의 삼국간운송 중심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부산본사와 서울·중국 지사등에서 총 30여명의 임직원이 일해왔으며 작년 전체 해상수출화물실적에서 100위를 기록했다.
100위권 내 포워더의 때아닌 도산으로 이 지역 해운업계는 예전 보닉스 파산을 떠올리며 큰 충격에 휩싸여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운임상승과 원화상승, 제조업체의 해외이전 등으로 포워더의 경영사정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점을 들어 이러다 줄도산사태가 빚어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이경희 기자, 부산=김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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