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28 17:33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미주 노선을 둘러싸고 또다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나는 28일 자사가 단독 취항하고 있는 인천-시애틀(미국) 노선에 대한항공의 운항을 허용한 것은 형평성과 공정성에 어긋난다며 복수운항 허용조치를 재고해줄 것을 건설교통부에 요청했다.
아시아나는 또 연간 수요가 32만5천명에 달하는 인천-파리 노선에는 대한항공의 독점취항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간수요가 9만7천명에 불과한 인천-시애틀 노선에 복수취항을 허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건설교통부와 항공전문가들은 지난 98년 한.미 항공자유화협정 체결로 미국 노선이 오픈 스카이 체제로 전환돼 운항능력만 있으면 제한없이 취항할 수 있기 때문에 인천-시애틀 노선 복수운항 허용이 형평성에 어긋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즉 미국 노선이 자유화 돼 있어 아시아나든 대한항공이든 운항능력이 검증된 항공사가 신청을 하면 노선면허를 내주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아시아나 역시 오픈 스카이 제도를 이용, 대한항공이 단독 취항하고 있는 인천-시카고 노선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가 '형평성'을 강조하는 것은 인천-파리 노선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시아나는 그동안 여러차례 인천-파리 노선 취항을 허용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운항허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데 이번 인천-시애틀 운항면허를 계기로 형평성을 강조함으로써 건교부를 압박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건교부측은 "오픈 스카이 체제인 미국과 달리 프랑스와는 항공협정이 이뤄져야 추가 운항권을 얻을 수 있다"면서 "미국노선과 프랑스를 단순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천-이스탄불 노선을 둘러싸고 대한항공과 건교부 사이에 미묘한 갈등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가 반납한 인천-이스탄불 노선을 건교부가 재배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노선 운항배분의 원칙과 기준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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