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03 10:24
국내조선사, 카타르가스 LNG선 장기물량 '싹쓸이'
2010년까지 44척 공급..원자재.환율 변동분 반영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의 '빅3'가 지난해에 이어 카타르가스 프로젝트에서 발주되는 장기 LNG선 공급 물량을 싹쓸이했다.
이는 오는 2010년까지 44척의 LNG선을 공급하게 되는 100억달러 규모 이상의 초대형 프로젝트이며, 특히 향후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보전받을 수 있는 '원가연동형' 방식이어서 조선업계의 수익성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는 최근 카타르가스와 장기 LNG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최대 오일메이저인 엑손모빌과 카타르 국영석유회사는 공동으로 합작법인인 '카타르가스'를 설립, LNG 개발과 운송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오는 2010년까지 LNG선 44척이 발주될 예정이며 전체 금액은 10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계약에서는 발주사측이 각 조선업체에 향후 발주할 수 있는 LNG선 최대 척수와 기준 가격 등을 정해놓은 뒤 구체적인 선박의 발주 척수와 가격 등의 세부조건은 추후 건별 계약을 통해 명시하기로 했다.
이는 현재 전세계적인 해상 물동량의 증가로 조선소의 일감이 넘쳐나면서 선박을 건조할 도크가 부족해지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박을 건조할 조선소를 미리 확보해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주사의 입장에서는 선박을 건조할 조선소를 미리 선점해둘 수 있으며 조선소는 향후 약 5년 뒤까지 공급할 작업 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특히 이번 계약에서 양측은 향후 선박용 원자재인 후판의 가격이 추가로 상승하거나 환율이 하락해 조선소의 손실이 발생할 경우 선박가격을 재조정 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원가연동형(에스컬레이션)'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체들은 앞으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나 원-달러 환율 하락 등 대외적인 환경이 변하더라도 적정 이윤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10억달러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를 수주하면서 향후 환율의 변동분을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방식을 도입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 말 '카타르카스Ⅱ'프로젝트에서 발주된 LNG선 8척을 모두 수주하는 등 전세계 주요 발주물량을 대부분 석권한 바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앞으로 발주될 초대형 LNG선 발주 프로젝트를 석권함으로써 '세계 1위' 조선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조선부문에서 초강대국의 입지를 다시한번 확인시켜준 것"이라며 "원가연동형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조선업체의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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