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02 17:29
대기업의 오너 회장이 전문경영인 사장으로부터 근속표창을 받는 이색적인 일이 벌어졌다.
대한항공은 2일 서울 공항동 본사 강당에서 열린 창립 36주년 기념행사에서 조양호 회장이 이종희 사장으로부터 30년 근속표창을 받았으며 이 사장도 조 회장으로부터 35주년 근속표창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 1974년 12월 대한항공에 입사해 영업, 전산, 자재, 인사 등의 분야를 거친 뒤 92년 사장, 99년 회장에 올라 올해로 30년 근속을 맞았다.
대한항공은 근무연수에 따라 10년, 20년, 25년, 30년, 35년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조 회장은 기념행사에서 "항공시장이 전쟁터와 다름없이 무한경쟁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면서 "지난 36년간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역경을 성장의 밑거름으로 극복한 저력을 바탕으로 체질개선과 과감한 혁신을 통해 미래를 대비하고 누구나 타보고 싶어하는 세계 최고의 항공사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회장이 이 사장으로부터 근속표창을 받았지만 실제로는 사원 전체로부터 표창을 받은 것"이라고 전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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