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24 17:09
김재철 무협회장, '내년 수출 약 10% 증가 예상'
내년도 수출은 올해보다 약 10% 늘어나 2천700억-2천8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김재철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예상했다.
김회장은 오는 30일 '무역의 날'을 앞두고 24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수출은 지난 달 2천억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올 연말까지 2천500억 달러 이상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수출이 올해보다 10% 내외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무역업계는 내년 수출에 대해 20% 성장, 3천억 달러 달성을 희망했으나 중국 변수 등 국제정세로 인해 수출 증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김회장은 말했다.
그는 "올해 무역흑자가 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출이 내수 견인, 고용창출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는 않으나 "한국경제의 무역의존도가 큰 만큼 수출 증대를 위한 최선의 노력,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내년도 예상 수출 성장률을 낮게 잡은 데 대해 "올해 수출이 기적에 가까운 33% 증가를 기록했다"며 "전체 수출의 44%를 차지하고 있는 휴대폰, 반도체, 철강, 자동차, 조선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고도성장률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도 예상 환율에 대해 "일부 투자은행이 950원까지 보기는 하나 대개는 1천-1천100원 사이로 예상한다"며 "대부분의 대기업도 세자릿수 환율은 예상치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1천원이 깨지면 큰 일"이라며 "중국 위안화가 변수이고 미국의 쌍둥이 적자 문제가 심각한 만큼 미국 환율 정책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 "국제시장을 오가는 자금 중 95%가 투기성 자금인 상황에서 정부의 운신 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급격한 환율 변동만은 정부가 나서 막아주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김회장은 "정부가 지나친 환율조작을 시도하면 투기성 자금이 치고 들어온다"며 "정부가 (투기성 자금과 대결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환율이 10% 내린 것은 "한국의 인건비가 10% 오른 것이나 같다"며 "경영 개선, 기술 개발, 비용절감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회장은 최근 노무현대통령의 남미 순방을 수행한 결과와 관련, "자원국들의 발언권이 강해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꼈다"며 "이런 시점에서 정부의 자원 외교는 시의적절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연기금 활용방안에 대해 "국내 경제 활성화를 위한 연기금 활용이라는 원론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며 다만 "운영주체 등 구체적인 운영 방안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기관 소유주식의 의결권 제한에 관해 "기업, 금융기관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 같다. 세계에 없는 제도는 우리도 안 했으면 좋겠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외국기업 및 자본에 비해 한국기업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에 "외환위기에 밀려 옥석을 가리지 못한 채 앞다퉈 외국 자본을 유치하다 보니 기간산업, 금융기관이 외국 자본에 넘어가는 등 수업료를 비싸게 치르고 있다"며 "국내 재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회장은 '외국인에 대한 한국 문화 세일즈' 촉진 차원에서 코엑스 아트극장에 이어 무역센터 옆에 난타 전용극장을 만들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으며 최근 무역협회가 신입사원을 10여명 채용했으나 자신에게 채용 청탁은 일절 들어오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회사인 도심공항터미널의 조상채 사장이 최근 수뢰 혐의로 구속기소된 데 대해 "인사조치는 재판 등 제반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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