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19 09:41
올해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의 수주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조선공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까지 국내 조선업계의 LNG선 수주량은 총 34척으로 작년 연간 수주량(12척)의 3배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
분량 기준으로 봐도 9월까지 LNG선은 250만5천CGT(보정총톤수)로 작년 동기에 비해 무려 584%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업계의 수주 잔량은 지난 9월말 현재 60척에 달해 작년말(35척)의 2배에 육박하고 있다.
더구나 9월 이후 엑손모빌 프로젝트의 발주 등이 이어지면서 국내 조선업체들의 LNG선 수주 잔량은 현재 46척으로 늘어난 상태다.
이같은 LNG선 수주량 증가는 올들어 전세계적으로 초대형 LNG선 발주 프로젝트가 이어지면서 발주량 자체가 증가한 데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단순 벌크선보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의 수주에 주력하는 등 수주 전략을 바꿨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가 늘면서 올들어 9월까지 총 수주량은 1천204만4천CGT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5% 감소했지만 수주 금액은 214억6천만달러로 15% 증가했고,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나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비율도 23%로 작년 동기보다 4.7%포인트 높아졌다.
국내 조선업계는 현재 환율 하락과 후판 가격 상승, 저가 선박 건조 등으로 인해 실적이 악화되고 있으나, 이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의 건조가 본격화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수익성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전세계 발주물량의 70∼80%를 석권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특히 고가 선박의 수주가 늘고 있어 향후 수익성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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