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15 17:17
최근 수주 실적에서 사상 최고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조선업계가 지난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거나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 3분기 매출액이 2조2천62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610억원보다 109.0% 감소하면서 904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 경상이익도 472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 순이익도 작년 동기대비 64.5% 감소하면서 330억원의 적자를 냈다.
삼성중공업도 선박 건조량 증가에 따라 지난 3분기 매출액은 1조1천44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1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은 악화됐다.
3분기 순이익도 적자는 간신히 면했지만 작년 동기대비 84%나 감소한 85억원에 그쳤다.
대우조선해양도 3분기 매출액은 1조1천40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0억원, 순이익은 410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75.5%, 65.1% 각각 줄었다.
이들 국내 조선업계의 '빅3'는 올해 상반기까지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속적인 감소세를 면치 못해왔다.
이같은 조선업계의 실적부진은 무엇보다도 최근들어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선박 제조원가의 약 15%를 차지하는 후판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조선업계는 조선용 후판가격이 올해초에 비해 35∼70%나 급등한 상태라며 후판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면 경영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원-달러 환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고 현재 건조해 선주사에 인도하는 선박들은 대부분 선가가 바닥권이었던 지난 2002년께 수주한 물량이어서 조선사들의 경영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업체들은 이처럼 대내외적 경영환경이 악화되자 고부가가치 선박위주의 수주전략을 구사하는 한편 선박설계시 후판 사용량 절감, 에너지 절약 캠페인 등을 추진하는 '긴축경영'에 돌입하면서 생산성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저가 선박의 건조가 이뤄지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긴축경영을 통해 생산성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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