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10 21:20
환율, 한은 개입으로 1천110원대 회복..1천110.5원
하락 대세..내년 환율 1천50∼1천80원 예상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까지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급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국이 달러 약세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환율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환율이 1천50∼1천80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던 전날 종가보다 6.90원 오른 1천110.50원으로 마감됐다.
환율이 오른 것은 지난 3일 소폭 상승한 이후 5일(거래일 기준)만에 처음이고 1천110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5일 1천110.60원(종가)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개장 전 나온 한국은행의 구두 개입으로 전날보다 0.70원 오른 1천104.30원으로 출발, 오전 9시10분께 1천111.10원까지 올랐다가 10시께 1천104.30원으로 떨어졌지만 당국이 달러를 매입하면서 다시 상승해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이광주 한은 국제국장은 개장 전 "최근 외환시장 심리가 지나치게 한쪽 방향으로 쓸리는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폭이 주요국 통화에 비해 작지 않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이어 "기업과 역내.외 거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한은의 이러한 구두 개입을 환율이 1천110원대를 지키겠다는 의지로 풀이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이어 장중에 3번이나 개입해 달러를 매입했고 전날 수출대금 물량이 거의 나온 이후 공급물량이 줄어 환율이 상승했다"며 "오늘 밤에 예정된 미국 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 결정과 미국의 무역수지 발표를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측면도 있다"고 환율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그러나 쌍둥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이 약한 달러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까지 잠재돼 있어 환율 하락이라는 대세를 거스르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평균 환율을 1천60원으로 전망했고 국민.우리.조흥.외환은행 등은 내년 상반기 환율 예상치로 1천50∼1천80원을 제시했다.
시중은행의 외환자금 담당자는 "달러 매입 등 당국의 개입은 한계가 있어 환율 하락 속도는 줄일 수 있지만 큰 흐름을 바꾸기는 힘들 것"이라며 "환율이 내년 상반기에 바닥을 다진 뒤 1천100원대에서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날보다 0.16엔 오른 105.83엔을 나타내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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