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22 14:25
노조 반발, 파업단행
국제특송 물류기업인 DHL은 21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자사의 대륙간 중심 물류사업본부를 철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DHL은 벨기에 정부가 야간 항공운송으로 인한 소음 발생 문제를 수용하지 않아 더 이상 영업을 하기 어려워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DHL의 유럽담당 CEO 페터 크루제는 "우리는 브뤼셀 국제공항을 최첨단, 최신식의 세계적인 물류 네트워크 중심으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벨기에 정부로부터 정치적 지원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DHL과 벨기에 당국은 야간 항공운송 소음 문제로 한 달간 협상을 벌였으나 벨기에 당국이 공항 주변 주민들의 수면을 방해할 것을 우려해 야간 항공기 착륙을 불허함에 따라 협상이 결렬됐다.
로레테 온켈링크스 벨기에 부총리는 "우리는 DHL이 환경을 무시하고 주민들의 안녕을 방해하는 행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DHL은 오는 2008년에 독일의 라이프치히나 프랑스의 바트리로 대륙간 중심 물류사업본부를 이전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브뤼셀은 지역본부 역할만 하게 된다.
한편 DHL 노조는 벨기에 사업본부가 철수하면 1천3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며 즉각 항의 파업을 단행했다.
DHL 노조원들은 DHL 경영진이 브뤼셀 본부를 확대해 수천명을 더 고용할 것이라는 약속을 깨뜨렸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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