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21 08:54
기록적인 고유가 상황과 저가 항공사들과의 경쟁 격화로 미국 주요 항공사들이 잇따라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20일 드러났다.
이날 발표된 올 3.4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3대 항공사들은 총 9억1천1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가장 큰 적자를 기록한 회사는 파산 위기에 직면해 있는 델타항공으로 주당 5.16달러인 6억5천1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 100만달러의 흑자를 보였던 미국 내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은 올 3.4분기에 2억1천4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노스웨스트항공도 같은 기간 4천600만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올들어 지난달까지 순손실은 델타항공이 30억1천만달러에 달하며, 아메리칸항공이 3억7천400만달러, 노스웨스트항공이 4억5천8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이밖에 5위 항공사인 컨티넨털항공은 3.4분기에 1천600만달러의 적자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항공업계의 부진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고유가 및 치열해지는 저가 항공사들과의 경쟁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항공 컨설턴트업체인 GAA의 존 애쉬 전무는 "상황이 비교적 어둡다"면서 "저가항공사의 출현과 과도한 공급 능력 및 매우 높은 유가 때문에 이런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항공사의 전체 매출액은 증가, 아메리칸 항공이 3.4분기에 3.3% 증가한 47억6천만달러, 델타항공이 5.9% 성장한 38억7천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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