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13 11:31
'중국으로 중국으로' 쏠림 심화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가 급감하고 있다.
12일 코트라(KOTRA)가 유엔무역개발기구(UNCTAD)의 세계투자 보고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한국의 외국인 직접투자유치 규모는 19억7천200만달러로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9년과 2000년의 4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 99년과 2000년 투자유치 규모는 각각 93억3천300만달러와 92억3천8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02년 투자유치 실적은 경쟁국인 홍콩(137억1천800만달러)이나 일본(93억2천600만달러), 싱가포르(76억5천500만달러) 보다 크게 뒤진 것이다.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의 경우 한국보다 투자유치 규모가 크지만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이기는 마찬가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은 지난 2000년 투자유치 규모가 619억3천900만달러까지 기록했으나 2002년에는 4분의 1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고 싱가포르도 지난 2000년 124억6천400만달러의 유치실적을 기록했으나 2년뒤 절반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외국자본들이 중국으로 몰려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지난 99년 이후 외국이 직접투자유치 규모가 크게 늘어나 2002년의 경우 527억달러를 기록, 전세계 투자유치액의 8.1%가 중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또 지난해의 경우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투자유치국으로 부상했으며 올해는 7월말 현재 작년 동기대비 15% 늘어난 384억달러를 기록,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 한해 투자유치 규모가 6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코트라는 관측했다.
한편 일본의 경우 인건비, 토지사용비용, 공장가동비용 등이 다른 경쟁국에 비해 비싸지만 기술력 우위의 영향으로 100억달러에 육박하는 투자유치를 기록했다.
코트라는 "더 많은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노사안정과 함께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고 동북아 허브로서의 지리학적 장점을 적극 부각시켜 투자유치 홍보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