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24 15:20

멕시코, 한국산 타이어 관세인하

8월 10일부터 타이어 12개 제품 35%로 관세율 인하



멕시코 경제부는 8월 10일부터 타이어 12개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35%로 인하한다고 관보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금년초 관세인상으로 수출중단 위기를 겪었던 한국 타이어 업계의 대멕시코 타이어 수출이 실질적으로 재개될 전망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멕시코 경제부는 2004년 1월 1일부로 자국 타이어 산업보호조치의 일환 및 FTA 미체결국 타이어 수입억제를 위해 타이어 HS 코드 세분화 및 12개 타이어 제품에 대한 수입관세 적용기준을 변경한 바 있다. 이 조치를 통해 기존 23% 종가세가 종량세 35%로 전환돼 타이어에 대한 실질관세율이 25~80%에 달하는 효과를 가져와 우리나라의 상반기 대멕시코 타이어 수출이 2003년 1815만5000달러에서 금년에 179만8000달러로 90.1%나 감소할 정도로 심각한 타격을 받아왔다.

또 이 조치에 멕시코 현지 미생산 타이어에 대한 관세율 인상도 포함돼 있어 자국산업 보호조치라는 멕시코측의 명분을 약하게 했으며, 한국측 관련 업계에서는 지속적인 멕시코 정부와의 면담 및 상세 반박자료 제출을 통해 이 조치의 부당함을 주장해왔다.

이에 멕시코 정부는 8월 9일자 관보를 통해 기존에 종량세로 전환한 12개 품목에 대해 8월 10일부터 WTO 양허관세율인 종가세 35%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 12개 품목과 관광용 자동차 및 자전거용 타이어, 중고타이어 등 6개 품목(HS CODE 4100.1099, 4011.5001, 4012.2001, 4012.2099, 4013.1001, 4013.2001)의 관세율이 2006년 1월 1일부터 29%로 인하되며, 2007년 1월 1일에는 다시 23%로 추가 인하될 예정이므로, 2007년에서야 종전의 관세율로 회복될 예정이다.

한국 관련업계에서는 비록 2003년 종전 관세율인 23%보다 높은 35%의 관세율이 부과되지만, 최근 전반적인 타이어제품 시장가격 상승으로 인해 올 하반기에는 전년수준으로 대멕시코 수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관세 인하 소식에 따른 현지 바이어들의 추가 주문이 이어지고 있어 금년 수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그러나 2005년 1월 1일부로 발효 예정인 일-멕 FTA가 한국산 타이어 대멕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일본 타이어 수입상들에 따르면 일본산 타이어 관세율은 2005년 1월 1일 23%로 시작, 매년 3%씩 관세가 인하될 예정이다. 따라서, 2004-06년 정도까지는 한국산이 근소하게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그후에는 일본과 경쟁이 치열한 래이디얼 타이어 등 일부 고부가가치 타이어 제품의 경우 멕시코시장 진출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트라는 "한국산 타이어제품의 지속적인 대멕시코 수출을 위해서는 한-멕 FTA 추진은 물론 현지 투자 진출을 통한 생산공장 설립 등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이번 관세인하 발표시 멕시코 미생산 타이어 제품에 대한 관세율이 35%로 인하되는데 그쳐 종전 관세율인 23% 수준이하로 추가 관세인하가 이뤄지도록 한국측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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