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14 08:59
열린우리당이 13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가진 무역업계 대표들과 간담회에서 정치인들을 겨냥한 '쓴소리'가 줄을 이었다.
한결같이 경제활성화를 위한 역할을 주문했으며, 일부 참석자들은 정쟁에 치우치고 있는 정치권의 행태를 꼬집기도 했다.
무역협회 김재철 회장은 "수출이 잘되고 발전하려면 국회가 미래지향적이 돼야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의원들이 외국에 좀 많이 나가 알아야하며, 특히 휴가를 가더라도 모든 의원들이 중국에 가봐야한다"고 대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무역협회 한영수 전무도 "외국에 출장을 가보면 우리나라 정치권의 불협화음이나 노조의 과격한 모습 등 부정적인 면만 클로즈업 되고 있어 (우리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정치권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남영산업 문희정 사장은 "미국이 우리나라를 보는 눈이 좋지 않다"면서 "미국은 친구와 사업을 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좀더 미국과 친해졌으면 좋겠다"고 한미 우호증진을 위한 정치권의 협조를 요청했다.
남덕물산 용을식 회장은 "국회가 일본과 유럽 등 주요국가 의원들과 연계를 가져야 민간기업들도 그 뒤를 이을 수 있다"면서 국회차원의 외교활동 구축을 호소했다.
이어 용 회장은 "요즘 장사가 안돼 죽겠다는 소리가 많은데 이런때 일수록 정치권에서 기업인들이 자신감을 갖도록 격려해달라"고 호소했다.
미래와사람 안군준 회장은 "지난해에 파업을 한 화물연대측이 정부와 약속한 사안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지켜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파업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므로 정치권이 관심을 갖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정배 원내대표는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문제가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국회에서 노사관계를 선진화시킬 수 있도록 관계법령과 관행을 확고히 만들겠으며, 법이 만들어지면 사용자나 노조는 절대로 지켜야하며, 지키지 않을 경우 엄격한 제재가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무역업계 대표들은 ▲수출보험기금 2조원 조기조성 ▲에너지 절약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해외자원개발투자에 대한 조세감면 혜택 ▲환율의 안정적 운용 ▲통상정책 인력 확충 등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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