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03 10:14

수출편중 심화..삼성전자 16.7% 차지

올 상반기 10대 수출품 비중 60% 육박


수출증가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기업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수출품목에 대한 의존도 또한 심화돼 일부 기업과 업종의 부침(浮沈)에 따라 나라 전체의 수출이 흔들릴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각 기업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205억6천만달러를 기록해 반기 수출액으로는 사상 처음 2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우리나라 전체 수출(1천232억9천만달러)의 16.68%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수출비중(13.91%)보다 2.77%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삼성전자의 연도별 수출비중 추이를 보면 72년 0.038%, 80년 1.22%, 83년 2.04%, 89년 5.99%에 그쳤으나 94년(10.38%) 10%를 넘어선 뒤 2002년 14.5%, 2003년 14.86%에 이어 올해 15%를 깨고 20%를 향해 치닫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 가운데 수출비중은 72년 13.6%였으나 80년 55.54%를 기록한 뒤 89년(62.57%) 이후 60%대를 유지하다 2002년 70.02%, 2003년 78.55%를 거쳐 올들어 1분기에 80.15%, 2분기 82.78%까지 높아졌다.

한국 대표 기업이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작년과 올해 수출비중이 이처럼 큰 폭으로 높아진 것은 심각한 내수침체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 수출액 중 LG전자[066570]의 비중은 2001년 5.4%, 2002년 5.7%였으나 작년연간 129억1천만달러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80억3천만달러어치를 수출, 각각 그 비중이 6.5%대로 높아졌다.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자동차[000270]도 올 상반기 70억2천만달러와 30억8천만달러를 수출해 수출비중이 2000년 각각 3.9%, 2.47%에서 올해 5.7%, 2.5%로 높아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수출 가운데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컴퓨터,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 등 5대 수출품의 비중은 2001년 38.9%에서 2002년 42.4%, 2003년 43.2%에 이어 올 상반기에 44.7%까지 치솟았다.

이들 5대 품목에 석유제품, 철강판, 합성수지, 영상기기, 자동차부품을 추가한 10대 품목의 수출 비중도 2001년 53.7%, 2002년 56.5%, 2003년 57.9%, 올 상반기 59.6%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기업 입장에서 보면 수출을 많이 해 기여도를 높이는 것이 좋지만 나라 전체로 볼 때는 수출구조가 비정상적으로 일부에 치우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더 많이 육성하고 수출품목을 다양화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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