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31 11:34

수급차질 우려로 美 유가 배럴당 44달러 육박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세계 석유시장의 수급 차질 우려가 재부상함에 따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원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44달러에 육박하면서 또다시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30일 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즈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05센트 (2.5%) 상승한 43.80달러로 마감돼 불과 이틀전에 수립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NYMEX 원유 선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43.85달러까지 치솟아 역시 1983년 이 종목의 거래가 시작된 이래 장중 최고 기록을 깨뜨렸다.

영국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IPEX)에서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전날에 비해 배럴당 28센트 (2.0%) 오른 40.03달러로 장을 마쳐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점령한 1990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날 러시아 정부가 거대 석유업체 유코스의 자산매각 금지조치를 철회함으로써 석유 생산과 수출을 계속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 지 예측하기 어려운데다 멕시코 유전지대의 태풍, 노르웨이 석유노동자들의 파업사태까지 겹치면서 석유시장이 수급차질을 맞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재부상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점점 다가옴에 따라 대형 테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과 주말 이틀간의 휴장을 맞아 불확실성에 의한 위험을 회피하자는 거래인들의 심리도 유가 불안의 한 요인이라고 일부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그러나 석유 시장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여름철 이후 유가가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배럴당 45달러 선이 돌파될 경우 어디까지 치솟을 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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