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30 09:21
국제유가가 최근 6년만에 3배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세계경제에 미치는 부담도 커졌다.
3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원유수요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중동산 두바이유의 경우 지난 98년 배럴당 12.21달러(연평균치)이던 것이 이달들어 27일까지 평균 34.51달러를 기록, 3배에 육박하는 급등세를 보였다.
북해산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98년 배럴당 13.24달러이던 브렌트유는 이달 평균 37.85달러로 올랐고 WTI도 같은기간 14.41달러에서 40.42달러로 치솟았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배럴당 20.25달러였던 지난 90년을 제외하고 90년대 내내 10달러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해마다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며 지난 98년에는 연평균치로는 90년대 최저치인 배럴당 12.21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같은 안정적인 유가상황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급변, 배럴당 20달러대를 훌쩍 뛰어 넘었고 이후 20달러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다.
2000년 26.27달러, 2001년 22.84달러, 2002년 23.88달러, 2003년 26.79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올들어서는 연초부터 유가가 초강세를 나타내 지난 1월 평균 28.88달러이던 것이 2월 한때 28.62달러로 소폭 떨어졌을 뿐 매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3월 30.85달러, 4월 31.69달러, 5월 34.75달러 등이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이같은 고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석유수요 증가, 중동불안 등의 요인으로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고유가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의 대선결과에 따라 중동정책에 큰 변화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내년 유가가 올해보다 안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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