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29 09:57

6월 설비투자 7.9% 증가..16개월만에 최고

설비투자 증가율이 1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자동차 판매가 16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내수가 미약하나마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와 미래의 경기를 나타내는 종합지수들이 3개월째 연속 악화되고 있고 산업생산은 수출증가세 둔화로 전월보다 감소, 상승세가 주춤했으며 건설수주도 큰 폭으로 줄어들어 경기회복을 확신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및 2.4분기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6월 생산은 반도체, 영상음향통신, 자동차 등의 활황세에 힘입어 작년 같은 달보다 12.3% 증가했고 2.4분기 전체로도 12.3% 증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출증가율이 전달보다 8.2%포인트 감소한 20.6%로 둔화되면서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전달대비 산업생산은 2.0%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작년 6월보다 53.8% 증가한 것을 비롯, 영상음향통신기기 22.9%, 자동차 14.3%, 기계장비 12.5%, 기타 운송장비 13.5%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사무회계용기계는 13.4%, 섬유제품은 9.2%, 석유정제는 5.6%가 각각 감소, 업종별 양극화가 지속됐다.

재고율은 94.7%로 전달보다 0.7%포인트 증가했고 평균가동률은 79.8%로 1.5%포인트 감소했다.

대표적인 소비지표인 도소매판매는 도매업과 소매업, 자동차 및 연료판매 등 모든 업종에서 증가함에 따라 1.6% 증가했다. 그러나 2.4분기 전체로는 0.3% 감소했다.

특히 부진을 지속하던 자동차 판매는 3.1% 증가, 16개월만에 상승세로 반전했고 소매업은 0.4%가 증가하면서 4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소비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 기계, 자동차 및 일반산업용 기계 등의 투자가 늘어 7.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2.4분기 전체로는 2.6% 증가했다.

6월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작년 2월 8.9% 이후 1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건설수주는 6월중 7조410억원을 기록하면서 올들어 가장 큰 규모를 보였으나 작년 동월보다는 36.9%가 감소, 최근 3년간 가장 악화된 수준이었다.

이는 그러나 작년 같은 달 청계청 복원공사 등으로 건설수주가 급증, 기술적인 요인이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됐다.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9로 전달보다 0.8포인트 감소했고, 향후의 경기전환 시기를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전달보다 0.1%포인트 줄어드는 등 두지표 모두 3개월째 하락세를 계속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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